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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부터 진리 탐구를 위해 조금이라도 의심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되는 것을 모두 버림으로써 전혀 의심할 수 없는 어떤 것이 내 생각 속에 남아 있을 수 있는지를 보기로 하였다. 나는 우리의 감각이 때때로 우리를 속이기 때문에, 감각이 우리의 마음속에 그려 주는 모습 그대로 실제 세계에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가정하였다. ······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거짓이라고 내가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에도, 그렇게 의심하려면 의심하는 나 자신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이 진리는 아주 확고부동하기 때문에, ······ 나는 주저 없이 이것을 내가 찾고 있던 철학의 제1원리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 데카르트, "방법 서설" -
윗글은 이른바 '방법적 회의 1'를 통해 더는 의심할 여지 없는 확실한 지식을 얻으려 했던 데카르트의 시도를 잘 보여 준다. 그가 찾아낸 '의심하는 내가 있다.'라는 명제는 수학에서의 공리처럼 더는 증명이 필요하지 않은 자명한 진리이기 때문에, 그는 이것을 제1원리로 삼은 후 이성적 추리를 통해 그 밖의 진리를 하나하나 연역해 나갔다. 그는 이러한 방식으로 자기 자신, 신, 자연의 사물들에 대한 인식 문제를 나름대로 해결했다고 생각하였다. 이처럼 이성적으로 자명한 진리로부터 논리적 추리를 통해 모든 사물의 진리를 찾아 나가는 데카르트에게서 우리는 근대 이성주의적 사고의 전형을 볼 수 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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