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덕성과 세상/이상적인 삶

(60)
불교의 불국정토와 용화 미륵 세계 석가모니가 말하였다. “중생의 무리가 보살의 불국정토이다. …… 그리고 바른 마음이 보살의 불국정토이다. 그러므로 보살이 불국정토를 얻으려면 마땅히 그 마음을 깨끗하게 해야 하니, 그 마음이 깨끗해짐에 따라 그가 사는 세상이 깨끗해진다.” - 유마경維摩經 - 미를보살은 도솔천에서 자기 부모 될 사람이 늙지도 젊지도 않은 것을 살펴보고, 곧 이 땅에 내려와 브라마바티의 오른쪽 옆구리로 태어날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과 똑같이 미륵보살도 태어날 것이다. …… 이후 미륵은 집에 머무른 지 몇 해 지나지 않아 곧 집을 떠나 수도修道하게 될 것이며 ‘용화龍華’라는 큰 나무 아래 앉아 바른 깨달음을 이룰 것이다. - “관미륵보살하생경” -
도가의 이상 사회 소국과민 사회 나라를 작게 하고 백성 수를 적게 하여, 훌륭한 재능이 있을지라도 쓰이지 않고, 백성들이 죽음을 두렵게 여기고 멀리 이사하지 않는다. 비록 배가 있어도 탈 사람이 없고, 무기가 있어도 전쟁할 곳이 없다.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의 음식을 맛있게 먹도록 하고, 자기의 옷을 아름답게 여기게 하고, 풍속을 즐겁게 하며, 이웃 나라가 서로 보이고 닭과 개의 소리가 서로 들릴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을지라도 백성들은 서로 왕래하지 않는다. - 도덕경道德經 -
유가의 대동大同·소강小康 사회 큰 도가 행해지자 사람들은 천하를 공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사람들이 현명한 사람과 능력있는 사람을 뽑아 관직을 주니 사람들이 서로 신뢰하고 친목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은 자기의 어버이나 아들만을 친애하지 않았다.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였다. 재화를 사적으로 소유하지 않으며, 권력을 사적 이익을 위해서 사용하지 않았다. 그런 까닭에 모략이 없고 도적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바깥문을 닫지 않았다. 이런 세상을 모두가 같이하는, 대동大同의 세상이라고 부른다. 한편, 천하에 큰 도가 이미 없어지니 사람들은 천하를 개인의 집이라고 생각하고, 자기의 어버이나 아들만을 친애한다. 재화와 인력은 자기만을 위하여 쓴다. 예의를 기강으로 내세워서 임금과 신하, 아버지와 아들, 형과 아..
불가의 이상 사회 불국정토佛國淨土 불교에서는 ‘모든 중생에게 고통이 없는 사회’인 불국정토佛國淨土를 지향했는데, 정토 혹은 극락정토極樂淨土라고도 불린다. “정토는 우리 마음에 있다.”는 입장에서, 불국정토는 열반을 성취한 수행자가 중생을 제도하며 살아가는 현실 세계로 볼 수 있다. 또한, 종교적 성향이 강한 입장에서는 중생들의 염불과 염원에 의해 사후에 태어나는 내세의 의미도 갖고 있다. 이러한 불교의 이상 사회는 미륵불이 설법하는 세상인 ‘용화 미륵 세계’라는 이상향으로 변용되어 민중 불교 형성에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도가의 노자가 생각한 이상주의 사회 도가에서는 소국과민小國寡民 사회를 주장했다. 노자는 규모가 작고 백성의 수가 적은 나라가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재능 있는 사람이 백성들을 이끌지 않으며, 백성들이 죽음을 두려워하며 멀리 이사 가지 못하게 하고 서로 왕래하지 않게 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생산력을 극대화시켜서 큰 나라를 만드는 것이 백성이나 나라를 위하여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백성들이 자신의 욕구를 줄이고 인간 본연의 상태로 살아가게 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유가의 이상 사회 대동大同 사회 인간이라면 누구나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상태를 갖춘 완전한 사회, 곧 이상 사회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가난과 억압 등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현실이 어려울수록 사람들은 더더욱 이상 사회가 현실에서 이루어지기를 기원하였다. 동양의 이상 사회로는 먼저 유학의 대동大同 사회를 들 수 있다. 대동 사회에서는 재산을 공유하고, 공동 이익을 위하여 열심히 노동하며, 성별이나 연령에 따라서 분업한다. 그리고 백성들이 현명한 사람을 뽑아 다스리게 하는 선출제를 실시한다. 또, 대동 사회는 개인적 사랑을 넘어서 모든 사람을 널리 사랑하는 박애가 구현되고, 성실하고 속이는 일이 없으며, 도적과 전쟁이 없어 모두가 태평한 사회이다.
군자의 몸가짐에 나타난 생활 습관 의관을 바르게 하고, 눈의 모습은 존엄해야 하며, 마음을 가라 앉혀 거처하기를 마치 상제上帝를 대하듯 하라. 발의 모습은 반드시 신중해야 하고, 손의 모습은 공손해야 하며, 걸을 때는 땅을 가려서 걸으며, 개미집도 밟지 말고 돌아서 가라. 문을 나서면 손님을 대접하듯 공손하게 하고, 일을 할 때는 제사를 지내듯 조심하고 두렵게 하여 감히 대충 해서는 안 된다. 병마개 막듯이 입을 다물고, 성곽을 지키듯이 잡념을 막으며, 성실하고 진실하여 감히 경솔함이 없어야 한다. 동쪽으로 간다고 말하고 서쪽으로 가지 말며, 남쪽으로 간다고 말하고 북쪽으로 가지 말며, 일을 할 때는 마음을 보존하여 다른 곳으로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두 가지 일이라고 두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되고, 세 가지 일이라고 세 마음을 가지지 ..
도덕적 실천과 의지 기르기 뛰어난 지식과 지혜를 바탕으로 양심과 도덕적 감정을 갖춘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면 무의미할 것이다. 흔히 자신의 몸을 돌보는 것과 이상적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서로 무관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신체의 유약함이나 몸에 밴 나쁜 습관, 혹은 의지의 부족 때문에 공들여 수양한 '지혜'와 '감정'을 '실천'으로 옮기지 못한다면 안타까운 일일 것이다. 주로 도덕적 지식과 실천의 관계를 논한 성리학性理學에서는 지행知行 문제를 '선지후행先知後幸'이라 하여 논리적으로는 도덕적 지식이 도덕적 실천보다는 앞선다고 보았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천 속에서 지知와 행行은 서로 의존하며 반드시 함께 도달해야 하는 것으로, 경중輕重을 논하자면 오히려 행行을 중시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 사상가인 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