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덕성과 세상

(251)
정당함의 근거 제시하기 : 동기인가, 결과인가? 우리가 어떤 행위를 했을 때 그 행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로서 동기를 중시하는 입장과 결과를 중시하는 입장이 있다. 다시 말해서 어떤 행위의 동기나 결과는 도덕적 정당화의 중요한 근거라고 할 수 있다. ‘동기를 중시하는 입장’에서는 행위의 옳고 그름을 결과가 아니라 동기에서 찾는다. 행위의 결과는 너무나 많은 변수와 우연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므로 그 자체로 선하고 옳은 것은 선한 동기라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 설 경우, 선한 동기에서 비롯되지 않은 행위는 비록 좋은 결과를 가져오더라도 도덕적이지 않다고 본다. ‘결과를 중시하는 입장’에서는 행위의 옳고 그름을 동기가 아니라 결과에서 찾는다. 옳은 행위란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행위인데, 불행 또는 고통을 가능한 한 줄이고 행복 또는 쾌락을..
불교의 불국정토와 용화 미륵 세계 석가모니가 말하였다. “중생의 무리가 보살의 불국정토이다. …… 그리고 바른 마음이 보살의 불국정토이다. 그러므로 보살이 불국정토를 얻으려면 마땅히 그 마음을 깨끗하게 해야 하니, 그 마음이 깨끗해짐에 따라 그가 사는 세상이 깨끗해진다.” - 유마경維摩經 - 미를보살은 도솔천에서 자기 부모 될 사람이 늙지도 젊지도 않은 것을 살펴보고, 곧 이 땅에 내려와 브라마바티의 오른쪽 옆구리로 태어날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과 똑같이 미륵보살도 태어날 것이다. …… 이후 미륵은 집에 머무른 지 몇 해 지나지 않아 곧 집을 떠나 수도修道하게 될 것이며 ‘용화龍華’라는 큰 나무 아래 앉아 바른 깨달음을 이룰 것이다. - “관미륵보살하생경” -
아리스토텔레스가 최고의 덕으로 본 ‘우애’ 아리스토텔레스는 방대한 분량의 저작을 남겼지만, 그중에서 일부분만 오늘날까지 전해진다. 이 중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적 가르침은 주로 “정치학”과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얻을 수 있다. 그는 지식을 추구하는 ‘이론학’과 지식을 현실 세계에 적용하는 ‘실천학’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하면서 정치학을 가장 뛰어난 실천과학으로 보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본래 다른 사람들과 고립되어 살아갈 수 없는 정치적인 동물로 보고, 인간은 공동체의 삶 속에서 가장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보았다. 공동체 생활 속에서 인간은 정의와 우애와 같은 덕을 배우게 되는데, 정의는 공평하고 합법적인 것을 가리키고, 우애는 각종 인간관계에서 지켜야 할 관심과 배려를 가리킨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애를 사회생활과 정..
사회 정의와 윤리 측면에서의 용어 정리 사회 정의와 윤리 측면에서의 용어 정리공동선 : 사회 제도가 추구해야 할 가치로서, 특정 개인이나 계층의 이익이 아니라 사회 모든 구성원에게 바람직한 가치이다.사회 정의를 보는 다양한 관점 : 형식적 정의, 실질적 정의, 절차적 정의 등이 있다.공정으로서의 정의 : 공정한 상황에서 공정하게 합의된 원칙에 따르는 것은 정의롭다고 보는 관점사회적 약자 : 극빈층 등 일정한 도움 없이는 생존이 힘든 사람들을 통칭하는 말 사회 윤리 : 도덕적 문제를 사회 제도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윤리정보 격차 : 정보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의 하나로, 소득의 차이가 정보 접근 차이를 만들어 내고, 이것이 다시 소득의 차이로 이어져 점차 그 격차가 심해지는 현상분배 정의의 기준 : 공적, 평등, 노력, 필요 등이 있다.시민 불복종..
히틀러의 파리 파괴 명령에 대한 콜티츠 장군의 선택 1944년 8월 히틀러는 파리에 주둔해 있는 콜티츠 육군 대장에게 다음과 같은 전문을 보냈다. “파리를 방어하는 것은 군사적 측면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대단히 중요하다. 역사상 파리를 잃고서도 프랑스 전체를 장악한 예는 없었다. 파리는 어떠한 희생을 무릎쓰고라도 강력하게 방어하여야 한다. 파리가 적의 손아귀에 들어가서는 안되며, 만약 그럴 경우에는 파리를 잿더미로 만들어서 온전한 상태로 넘겨주지 말아야 한다.” 전세가 불리할 경우 파리를 파괴하라는 히틀러의 명령에 콜티츠 장군은 많은 고민을 하였다. 다음은 콜티츠 장군의 고민을 정리한 것이다. 군인은 상관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그러나 상관의 명령대로 파리를 파괴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인류는 문화유산이 가득한 파리를 파괴하는 것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도가의 이상 사회 소국과민 사회 나라를 작게 하고 백성 수를 적게 하여, 훌륭한 재능이 있을지라도 쓰이지 않고, 백성들이 죽음을 두렵게 여기고 멀리 이사하지 않는다. 비록 배가 있어도 탈 사람이 없고, 무기가 있어도 전쟁할 곳이 없다.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의 음식을 맛있게 먹도록 하고, 자기의 옷을 아름답게 여기게 하고, 풍속을 즐겁게 하며, 이웃 나라가 서로 보이고 닭과 개의 소리가 서로 들릴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을지라도 백성들은 서로 왕래하지 않는다. - 도덕경道德經 -
아리스토텔레스의 인생의 궁극 목적과 중용의 도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궁극적 목적을 행복이라고 보고, 이성의 기능을 남김없이 발휘할 때 행복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에 따르면 이성적 자아실현이 곧 행복이고, 인간은 덕이 있는 행동을 끊임없이 실천하여 덕을 쌓아갈 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보았다. 또, 아리스토텔레스는 과도하거나 부족하지도 않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용을 강조하였다. 예를 들어, 용기는 만용과 비겁함의 중용이고, 절제는 방탕함과 무감각의 중용이며, 긍지는 오만과 비굴의 중용이라는 것이다.
명화 ‘사기꾼’ - 조르주 드 라 투르 조르주 드 라 투르Georges de La Tour(1593~1652)의 그림 ‘사기꾼’ 17세기 프랑스 화가인 조르주 드 라 투르는 촛불을 이용한 종교화를 많이 그렸는데, 촛불이 연출하는 심오하고 경건한 분위기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은 카라바조의 ‘카드 놀이 사기꾼’에서 영감을 얻고, 성경의 ‘돌아온 탕자’를 근거로 방탕한 젊은이의 어리석음을 보여 주고 있다. 그림 오는편에 앉은 젊은이는 화려한 복장으로 미루어 지체 높은 집안의 자제로 보인다. 이 젊은이는 손에 쥔 카드에만 집중한 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반면, 화면 왼쪽의 사나이는 허리춤에 있는 다이아몬드 에이스를 왼손으로 잡고 젊은이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화면 중앙의 귀부인은 얼굴을 정면으로 향한 채 눈동자만 하녀에게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