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는 또 주장하기를, 원자론자들에 의하면 원자들은 또 열의 차이로부터도 그 종류의 차이가 생긴다고 하였다. 불의 원자인 구형球形의 원자는 가장 뜨겁다. 그리고 무게에 관해서도 데모크리토스의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하고 있다. “원자[분할 불가능체]는 나눌 수 없을수록 더 무겁다.” 그러나 원자론자들의 학설에 있어서 원자들이 본래 무게를 가지는지 어떤지에 관한 문제는 논의의 여지가 많은 문제이다.
원자들은 항상 운동하고 있다. 그러나 그 본래의 운동이 어떠했는지에 관해서는 해석자들 가운데 반드시 의견 일치를 보고 있지 않다. 어떤 사람들, 특히 젤러는 원자들은 항상 낙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무거운 원자는 더 빨리 떨어져서 가벼운 원자에 뒤따라 미치면서로 충돌하여 마치 당구와도 같이 빗나가게 된다. 에피쿠로스의 견해는 분명히 그러하였다. 에피쿠로스는 그의 학설 대부분이 데모크리토스의 학설에 의거하고 있다. 물론, 한편으로 무의식적이기는 하나 아리스토텔레스의 비판을 고려해 넣고 있기는 하다. 그런데 데모크리토스와 레우키포스에 있어서는 무게란 것이 원자의 근원적인 성질이 아니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상당한 이유가 있다.
그러므로 레우키포스와 데모크리토스에 있어서는 원자들이 본래 무규칙적으로, 마치 오늘날의 기체론氣體論kietic theory of gases과 같은 운동을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합당한 것 같다. 데모크리토스는 말하기를, 무한한 공간에 있어서는 상향도 없고 하향도 없다고 하며, 영혼에 있어서의 원자의 운동을 바람이 없을 때 태양광선 속에 떠도는 티끌의 운동과 같은 것으로 비교하고 있다. 이 견해가 에피쿠로스의 견해보다 훨씬 더 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나의 생각으로는, 이 견해가 바로 레우키포스와 데모크리토스의 견해였다고 생각된다.
충돌 결과 원자들의 집단은 와동渦動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다음의 진행 과정은 아낙사고라스에 있어서와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 와동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정신의 활동에 의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하였다는 점에서 일단의 진보를 일으켰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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