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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과 세상/이상적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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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원의 "난랑비서"에 나오는 한국의 풍류도 신라 시대 학자. 당나라에 유학을 가서 과거에 급제하였다. 당나라에서 벼슬을 하던 중 황소黃巢의 난이 일어나자 '토황소격문討黃巢檄文'을 써서 문장가로서 이름을 떨쳤다. 그의 '난랑비서문鸞郞碑序文'는 화랑도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우리나라에 현묘한 도[玄妙之道]가 있는데 이를 '풍류風流'라고 한다. 이런 가르침의 근원은 "선사仙史"라는 역사서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는데, 그 내용은 유·불·도 삼교三敎를 포함하는 것으로서 여러 사람을 감화시키는 것이다. 이를테면, 집안에 들어와서는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아가서는 나라에 충성하는 것은 공자孔子의 가르침과 같고, 무위無爲로써 세상일을 처리하고 말 없는 가르침을 행하는 것은 노자老子의 근본 사상과 같고, 악한 일을 하지 않고 착한 일을 받들어 행하는 것은..
한국의 이상적 인간 - 화랑과 선비 동서양과 마찬가지로 한국인들도 한국적 상황에서 이상적 인간을 추구하였다. 한국의 이상적 인간상은 고유한 사상을 바탕으로 외래문화를 받아들여 형성한 것이다. 한국의 이상적 인간으로는 우선 화랑을 들 수 있다. 화랑은 대체로 신라 시대에 고대 사회의 독특한 기풍과 종교에 의해서 정립된 인간상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이들은 도의道義를 닦고 가악歌樂을 즐기며 산천을 유람하면서 먼 지방까지 갔다. 이렇듯 화랑은 인격과 덕망 등을 기르고 함께 즐기면서 바르고 바르지 않은 사람을 분별하였는데, 바르고 충실한 자는 국가에 등용되었다. 화랑은 의로움을 가장 귀한 가치로 여겨, 이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거나 전쟁에서 싸우다가 죽는 것을 명예롭게 여겼다. 선비는 고려 및 조선 시대에 이상적으로 생각한 인간상이다. 선비는..
이성주의 인간관에서 본 인간의 본질 인간이 지니고 있는 기능은 다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영양 섭취와 같이 생존에 꼭 필요한 생명의 기능이다. 둘째는 감각과 운동의 기능이며, 셋째는 정신의 이성적 활동 기능이다. 이 가운데 생명의 기능은 식물에게도 있다. 또한, 감각과 운동의 기능은 소나 말과 같은 동물에게도 있다. 따라서 우리가 지금 찾고 있는 사람만이 지닌 특별한 기능은 정신의 이성적 활동 기능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기능을 훌륭하게 수행한다는 것은 바로 이 이성적 활동을 잘 수행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의 이성적 활동은 그 활동에 알맞은 행위의 규범, 즉 덕을 가지고 수행할 때 보다 잘할 수 있다. 따라서 선善이란 덕과 일치하는 정신의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모두가 이성적 활동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
장 발장이 눈물을 흘린 이유 - 용서 장 발장은 극심한 가난 속에서 어린 조카를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쳤다가 19년 형을 받았다. 그가 오랜 수감 생활을 마치고 출옥했을 때 어느 누구도 전과자인 그를 받아 주지 않았지만, 마지막으로 찾아간 성당에서 만난 미리엘 주교만은 그에게 호의를 베푼다. 그러나 장 발장은 그런 주교의 방에서 은그릇을 훔쳐 달아난다. 도주하던 장 발장은 경찰의 검문을 받고, 가방에 숨긴 은그릇 때문에 체포되어 미리엘 주교 앞으로 끌려간다. 경찰이 주교에게 "은그릇을 도둑맞지 않았습니까?"라고 묻자, 미리엘 주교는 장 발장에게 은그릇을 선물로 주었다고 말하며, "은촛대도 주었는데 왜 은그릇만 가지고 가셨나요?"라고 하며 은촛대까지 내어준다. 신부의 말 덕분에 장 발장은 경찰에게서 풀려나고 은촛대를 받아 나온다. 그리고 골목..
서양의 이상적 인간상 서양의 주된 사상적 전통은 철학적 사유를 중심으로 형성된 그리스 사상과 유일신 신앙을 바탕으로 전개된 그리스도교 사상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두 흐름을 토대로 서양에서는 '이성주의적 인간관'과 '그리스도교적 인간관'이 형성되었다. 고대 그리스의 사상가들은 인간이 동물과 유사하지만 이성理性을 지니므로 동물과 구별된다고 여겼다. 인간은 이성이 있기 때문에 자연환경이나 자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으며, 감각적 충동과 감정을 조절하고 통제하면서 참된 진리를 추구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학문과 기술, 제도 등을 발전시켜 문명의 발달을 이루었다. 이성주의적 인간관에 따르면 이성에 따라 살아가는 인간이 가장 이상적인 존재이며, 이성에 따르는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이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신이 자신의 형상을 본떠 인..
도가의 이상적 인간, 지인至人 노자가 말하였다. "무릇 도道라는 것은 아무리 커도 다함이 없고, 작더라도 없는 곳이 없어 만물에 다 갖추어져 있다. 넓디넓어서 포용하지 않는 것이 없고, 깊고 깊어서 헤아릴 수가 없다. 덕을 인의仁義로 나타내는 것은 정신의 말단적인 것이다. 지인至人이 아니고서는 누가 그런 것을 결정할 수 있겠는가?" 도가의 시조로, 인의와 도덕에 구애받지 않고 무위자연한 도를 따라서 살 것을 주장하였다.
불교의 이상적 인간, 보살 석가모니가 제자인 수보리에게 말하였다. "보살은 마땅히 그 마음에 번뇌를 없애야 하나 이른바 세상에 있는 온갖 중생을 내가 모두 제도하여 비할 데 없는 열반에 들도록 하리라 하라. 이렇게 한없고 끝없는 중생을 제도하되 실제로는 한 중생도 제도를 받은 이가 없느니라. 무슨 까닭이겠는가? 수보리야, 만일 어떤 보살이 물질로 이루어진 나를 참 나라고 집착하고, 자신은 동물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데 집착하고, 자신은 물질에 의지해서 살아간다고 집착하고, 일정 기간 동안은 목숨이 있다는 데 집착하면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다." - "금강반야바리말경金剛半若波蘿密經" - 불교의 개조로, 이 세상의 고통과 번뇌를 벗어나 해탈할 것을 주장하였다.
유학의 이상적 인간, 군자 공자가 말하였다. "군자는 두루 사랑하되 편을 만들어 무리를 짓지 않으며, 소인은 편을 만들어 무리를 짓되 두루 사랑하지 않는다." "부귀는 사람들이 얻고자 하는 것이지만 정상적인 방법으로 얻지 않았다면 누리지 말아야 하며, 빈천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이지만 정직하게 살다가 그렇게 되었다면 떠나지 말아야 한다. 군자가 인仁을 떠나면 어찌 아름다운 이름을 얻을 수 있겠는가? 군자는 밥을 먹는 동안에도 인을 떠남이 없으니, 경황 중에도 이같이 하며, 위급한 상황에도 이같이 하는 것이다." "군자는 의義에 밝고, 소인은 이익[利]에 밝다." - "논어" - 유학의 시조로, 인仁을 정치와 윤리의 이상으로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