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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사상 조각/그리스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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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스 신화의 일화 바쿠스 신화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그것들 가운데 하나에 의하면, 바쿠스는 제우스와 페르세포네Persephone의 아들이며, 아직도 소년시절에 티탄Titan에게 찢기어 그 살은 다 먹혀 버리고 심장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이 심장을 제우스가 세멜레에게 주었다는 말도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제우스가 그것을 삼켜 버렸다고 한다. 어쨌든, 그와 같이 하여 바쿠스는 두 번째 출생하게 된다. 바쿠스의 무녀들이 들짐승을 찢으며, 그 생고기를 먹는 일은 티탄들이 바쿠스를 찢어 먹는 것을 종교의식화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 동물은 어떤 의미에서 바쿠스 신의 화신이라고 할 수 있다. 티탄들은 본래 땅의 태생이었으나, 그 신을 찢어 먹은 후로는 신성神性의 흔적을 얻게 되었다. 이와 같이 하여 인간은 땅의 부분과 ..
오르페우스 종교의 가르침 오르페우스(존재하였다면)가 무엇을 가르쳤던 간에, 오르페우스 종교의 가르침은 잘 알려져 있다. 그들은 영혼이 윤회한다는것을 믿었다. 영혼은 지상생활 여하에 따라, 내세에 영원한 축복을 누릴 수도 있으며, 영원한 고문을 받든가 또는 일시적인 고문을 당하든가 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들의 목표는 '정화淨化'되는 것이다. 혹은 정화를 위한 종교의식을 통하여, 혹은 어떤 종류의 부정한 것들을 피함으로써 정결pure케 되는 것이다. 그들 가운데 가장 정통적 교도들은 육식을 피한다. 다만 종교의식으로서 먹는 경우에만 동물의 고기를 먹는다. 그들은 주장하기를, 인간은 땅의 부분과 하늘의 부분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정결한 생활을 함으로써 하늘의 부분이 증대하여 가고 땅의 부분은 감소하여 간다. 마침내 인간은 바쿠스와..
오르페우스의 정체 오르페우스는 애매한 존재지만, 그러나 흥미 있는 존재이다. 어떤 사람은 그가 실재한 사람이었다고 주장하며, 또 어떤 사람은 그는 신이었다든지, 또는 상상적 영웅이었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그는 바쿠스와 같이 트라이키아로부터 온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크레타 출신으로 보는 것이 더 가능성이 많은 것 같다. 또, 그의 이름으로 일어난 종교 운동 또한 크레타에서 기인되는 것 같다. 오르페우스의 교리에는 그 첫 근원이 이집트에 있으리라고 생각되는 점이 많고, 이집트가 그리스에 대해 영향을 준 것은 주로 크레타를 통해서였기 때문이다. 오르페우스는 한 종교 개혁가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리하여 그는 바쿠스 정통주의자에게 선동을 받은 흥분된 바쿠스 무녀들에게 찢겨 죽었다고 한다. 음악에 대해 그가 열중했다는 전설은..
바쿠스가 종교적 철학자들에게 준 영향 사상의 영역에 있어서 건전한 문명은 일반적으로 과학과 일치한다. 그러나 과학은 그것만을 가지고서는 충분치 않다. 인간은 감정이나 예술이나 종교도 또한 필요로 한다. 과학은 지식에 대해 한계를 지어도 좋다. 그러나 사상에 대하여 제한을 해서는 안 된다. 그리스 철학자들 가운데는 후세의 철학자들도 마찬가지이나, 시초부터 과학적인 사람과 또 시초부터 종교적인 사람들이 있다. 이 종교적인 철학자들은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바쿠스 종교에서 얻는 바가 컸던 것이다. 특히, 플라톤은 그러했다. 그리고 이 바쿠스 종교의 영향은 플라톤을 통해 발전해 내려가서, 결국에 가서는 기독교 신학이 나타나게 된다. 바쿠스 숭배는 본래 야만적이었고, 또 여러 가지 점에서 염증이 나게 한다. 바쿠스 숭배가 철학자에게 영향을 준 것..
사려와 정열의 투쟁은 역사 속에서 계속되다 이러한 과정이 과도하게 진전될 수도 있다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가령, 수전노의 경우는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와 같이 극단으로 나가지는 않는다 할지라도, 사려는 언제나 생애에서 가장 좋은 것 중의 일부를 잃게 하기가 쉽다. 바쿠스의 경배자들은 사려에 대한 반동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도취했을 때, 그는 사려 때문에 억압되었던 감정의 격렬함을 회복할 수가 있다. 그리고 그런 상태에서 그는 세상이 즐겁고 아름다운 것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의 상상력은 일상적인 편견의 감옥으로부터 갑자기 해방된다. 바쿠스 종교의식은 이른바 '종교적 열광enthusiasm'을 일으킨다. 이것은 어원적으로는 신이 경배자 속에 들어갔다는 뜻이다. 이 때, 경배자는 신과 하나가 되었다..
문명은 야만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진화 문명은 충동을 억제한다. 자율적 억제라고 할 수 있는 사려를 통해서 뿐만 아니라 법률, 관습과 종교 등을 통해서 억제한다. 문명은 야만으로부터 이 억제를 유산으로 받으나, 야만적 성품을 차츰 덜 본능적으로 만들며, 또는 조직 속에 넣는다. 어떤 행위에 대해서는 범죄의 낙인을 찍으며, 또 어떤 행위는 벌한다. 또, 어떤 행위는 법률에 따라 벌하지는 않는다 할지라도 악하다는 낙인을 찍는다. 그리하여 그런 행위를 한 사람들은 사회 앞에 폭로시키며, 비난의 대상을 만든다. 사유재산 제도는 부녀자들의 예속을 동반하게 되며, 또 노예계급을 만들어 내는 것이 보통이다. 한편으로는 사회와 목적이 개인에게 강요되며 다른 한편으로는 개인들 자신이 자기의 생애 전체를 보는 습관을 가지게 된 결과, 차츰 더 미래를 위해 현재..
문명인과 야만인의 차이 - 사려思慮와 예견豫見 문명인과 야만인의 차이는 주로 사려思慮prudence에서 찾을 수 있다. 또는, 약간 더 넓은 의미의 용어를 쓴다면 예견豫見forethought이 있고 없고에 따라 구별된다. 문명인은 앞날의 즐거움을 위하여 현재의 고통을 참기를 좋아한다. 비록 미래의 즐거움이 비교적 먼 경우에도 그렇게 하는 것이다. 이런 습관은 농업의 발달과 동시에 시작되었다. 어떤 동물도, 또 어떤 야만인도 오는 겨울의 식량을 위하여 봄에 일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순전히 본능적인 행위를 할뿐이다. 마치 벌이 꿀을 만들며, 다람쥐가 밤을 땅 속에 파묻는 것과 같다. 이 경우에 무슨 예견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어떤 본능적 충동에 따라 행할 따름인데, 인간은 이것을 보고 그렇게 하는 일이 후에는 유용하게 된다는 것을 느..
바쿠스 숭배가 성행하게 된 이유 그리스에서 바쿠스 숭배가 그와 같이 성공적으로 된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니다. 급속도로 문명화된 사회가 다 그런 것과 같이, 그리스 전체 아니면 적어도 그 일부분은 원시적인 것을 애모하였으며, 더 본능적인 또는 더 정열적인 생활을 동경하였다. 그 시대의 도덕적 규범 밑에서 사는 것에 대해 부자유와 권태를 느꼈다. 감정보다도 행위에 있어서 강제로 문명화된 남녀에게는 합리적인 것은 갑갑한 것으로 느껴지며, 덕이란 것도 짐스러운 것, 굴종적인 것으로 느껴진다. 이런 상태에 있을 때에는 자연히 사상, 감정 혹은 행위에 있어서 반동을 일으키기가 쉽다. 우리가 이제 문제 삼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 사상에 있어서의 반동이다. 그러나 감정과 행위에 있어서의 반동에 관하여 먼저 약간 언급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