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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과 세상/도덕과 자율

우상(편견)에 대한 고찰 - 프란시스 베이컨

by 앞으로가 2016.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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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은 올바른 사고를 방해하는 잘못된 의견을 말한다. 


종족의 우상은 인간성 그 자체에, 즉 인간이라는 종족 그 자체에 뿌리박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만물의 척도이다."라는 주장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예를 들어, 신이 인간의 얼굴과 몸의 형태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도 지극히 인간 중심적인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동굴의 우상은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우상이다. 이 편견은 개인 고유의 특수한  본성이나 경험, 교육, 존경하고 찬양하는 사람의 권위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나는 얼굴에 점이 난 사람에게 사기를 당한 적이 있다. 따라서 얼굴에 점이 난 사람들은 사기꾼일 가능성이 높다."와 같이 개인의 경험 때문에 생기는 편견이 이에 속한다. 


시장의 우상은 인간 상호 간의 의사소통과 모임에서 생기는 것이다. 인간은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그 언어는 일반인들의 이해 수준에 맞추어 정해진다. 여기에서 어떤 말이 잘못 만들어졌을 때 편견이 발생한다. 이때 언어는 지성에 폭력을 가하고, 모든 것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는다. 또한, 인간으로 하여금 공허한 논쟁을 일삼게 하고, 수많은 오류를 범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철학의 다양한 학설과 그릇된 증명 방법 때문에 사람의 마음에 생긴 우상이 있는데, 이를 극장의 우상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받아들여지고 있거나 고안된 철학 체계들은, 무대에서 환상적이고 연극적인 세계를 만들어 내는 각본과 같은 것이다.


- 베이컨, "신기관" -



영국의 법률가, 정치가, 철학자. 인간이 지식을 추구할 때 범하는 오류의 심리적 원인을 논의하면서 그 비유로 '우상'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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