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덕성과 세상/이상적인 삶

군자의 몸가짐에 나타난 생활 습관

의관을 바르게 하고, 눈의 모습은 존엄해야 하며, 마음을 가라 앉혀 거처하기를 마치 상제上帝를 대하듯 하라. 발의  모습은 반드시 신중해야 하고, 손의 모습은 공손해야 하며, 걸을 때는 땅을 가려서 걸으며, 개미집도 밟지 말고 돌아서 가라. 문을 나서면 손님을 대접하듯 공손하게 하고, 일을 할 때는  제사를 지내듯 조심하고 두렵게 하여 감히 대충 해서는 안 된다. 병마개 막듯이 입을 다물고, 성곽을 지키듯이 잡념을 막으며, 성실하고 진실하여 감히 경솔함이 없어야 한다. 


동쪽으로 간다고 말하고 서쪽으로 가지 말며, 남쪽으로 간다고 말하고 북쪽으로 가지 말며, 일을 할 때는 마음을 보존하여 다른 곳으로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두 가지 일이라고 두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되고, 세 가지 일이라고 세 마음을 가지지 말며, 오직 마음을 한결같이 하여 모든 변화를 살펴보아야 한다. 이러한 태도를 따르는 것을 지경指敬, 즉 “경敬을 간직한다”라고 하는 것이니, 움직일 때나 고요하게 있을 때나 어기지 말고, 겉과 속을 번갈아  바르게 해야 한다. 

- 이황, “성학십도聖學十圖” 중 제9도 경재잠도敬齋箴圖 -



조선 중기의 학자·문신으로, 조선 성리학의 발전에 기여했다. 도산 서원을 설립하여 후진 양성과 학문 연구에 힘썼다.



이황이 성리학의 개요를 열개의 그림으로 설명한 “성학십도” 중 아홉 번째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