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양 사상 조각/플라톤

플라톤 당시 호머나 헤시오도스의 책이 허락되지 않은 이유

신중·예의·용기 등이 교육을 통해 함양되는 주요 목표인 것 같다. 대단히 어릴 때부터 접촉하는 문학작품이나, 음악 등을 엄격히 검열하여 허락된 것만 읽고 듣고 할 수 있다. 어머니나 유모들도 그들의 자녀들에게 다만 허락된 이야기만을 할 수가 있다.


호머Homer나 헤시오도스Hesiod는 허락되지 않는다. 그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첫째로, 그 작품에 보면 신들이 때로는 교육상 좋지 못하게 행하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은 악이란 신들에게서는 결코 나오지 않는다고 교육 받아야 한다. 신은 모든 것의 창조자는 아니고, 다만 선한 것들의 창조자이기 때문이다. 


둘째로, 호머나 헤시오도스에 보면, 독자로 하여금 죽음을 무서워하게 만드는 점이 많다. 그러나 교육에 있어서는 청년들로 하여금 전쟁에서 기꺼이 죽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들의 소년들은 노예 상태는 죽음보다 더 나쁘다는  것을 교육받아야 하며, 따라서 그들은 울든가 통곡하는 선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안 되며, 비록 친구의 죽음 때문이라도 우는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야 한다. 


셋째로, 크게 웃는다든지 하는일은 예절에 어긋난다. 그러나 호머에는 ‘축복 받은 신들 사이의 끊임없는 웃음 소리’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그런데 어떤 학생이라도 이런 글을 인용하게 되면, 선생은 그런 환락이 좋지 못한 것이라고 어떻게 타이르겠는가?


넷째로,  호머에는 호화로운 연회를 찬양하는 글이 많고, 또 어떤 곳에는 신들의 정욕을 서술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 이런 글들은 절제의 덕을 해치는 것이다. 진정한 플라톤주의자인 잉Inge 사제장은, 흔히 부르는 찬송가 가운데 ‘승리한 무리의 고함 소리, 축하하는 무리의 노랫소리’ 라고 한 부분을 좋지 못하다고 하였다. 이것은 천국의 즐거움을 묘사한 부분 가운데 한 줄인 것이다. 그리고 악인이 행복하게 되고 선인이 불행하게 되는 이야기도 포함되어서는 안 된다. 이런 이야기가 부드러운 마음에 끼치는 도덕적 영향은 대단히 불행한 것이다. 


이러한 모든 점에서 이 두 시인은 비난의 대상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