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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과 세상/이상적인 삶

유가의 대동大同·소강小康 사회

큰 도가 행해지자 사람들은 천하를 공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사람들이 현명한 사람과 능력있는 사람을 뽑아 관직을 주니 사람들이 서로 신뢰하고 친목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은 자기의 어버이나 아들만을 친애하지 않았다. 사회의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였다. 재화를 사적으로 소유하지 않으며, 권력을 사적 이익을 위해서 사용하지 않았다. 그런 까닭에 모략이 없고 도적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바깥문을 닫지 않았다. 이런 세상을 모두가 같이하는, 대동大同의 세상이라고 부른다.


한편, 천하에 큰 도가 이미 없어지니 사람들은 천하를 개인의 집이라고 생각하고, 자기의 어버이나 아들만을 친애한다. 재화와 인력은 자기만을 위하여 쓴다. 예의를 기강으로 내세워서 임금과 신하, 아버지와 아들, 형과 아우, 남편과 아내의 관계를 바르게 한다. 제도를 설정하고, 지혜와 용맹을 존중하며, 자기를 위하여 공을 세운다. 이런 까닭에 간사한 꾀가 일어나고 전쟁이 일어난다. 여러 위대한 왕들은 모두 이 예의를 써서 잘 다스린 사람들이다. 이들은 인간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보편적 법칙을 백성에게 보여 주었다. 이러한 세상을 조금 편안한, 소강小康의 세상이라고 부른다.


- 예기禮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