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조식1 남명 조식의 '을묘사직소' 전하께서 나랏일을 잘못 다스린 지 이미 오래되어, 나라의 기틀은 이미 무너졌고, 하늘의 뜻도 이미 떠났으며, 백성들의 마음 또한 이미 전하에게서 멀어졌습니다. 비유하자면 큰 나무가 백 년 동안이나 벌레에게 그 속을 파먹혀 진이 빠지고 말라 죽었는데도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것과 같아, 폭풍우가 닥치면 견디지 못할 위험한 상태가 언제 올지도 모르는 실정입니다. 조정에 있는 사람 가운데 충성되고 뜻있는 신하와 일찍 일어나 밤늦도록 공부하는 선비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미 나라의 형세가 극에 달하여 지탱할 수 없고, 사방을 둘러보아도 손 쓸 곳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낮은 벼슬아치는 아래에서 시시덕거리며 술 마시고 즐기는 일에 정신이 없습니다. 높은 벼슬아치들도 위에서 거들먹거리며 오직 백성의 재물을.. 2015. 7. 1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