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기로는 국가가 생기는 것은 우리 각자가 자족하지 못하고 여러 가지 것이 필요하게 되기 때문일세. 한 사람이 한 가지 필요 때문에 다른 사람을 맞아들이고, 또 다른 필요 때문에 또 다른 사람을 맞아들이는 식으로 하는데, 사람들에게는 많은 것이 필요하니까, 많은 사람이 동반자 및 협력자들로서 한 거주지에 모이게 되었고, 이 공동 생활체를 우리는 국가라고 부르지.
자연은 인간에게 언어의 능력을 부여하였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무엇이 유리하고 무엇이 불리한지, 또 무엇이 올바르고 무엇이 올바르지 않은지를 표현할 수 있다. 다른 동물과 비교해 볼 때, 인간만이 선과 악,정의와 불의와 같은 성질들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다. 인간은 이러한 공통된 능력을 통해 가족이나 국가를 형성하게 된다. 개인이나 가족이 시간상으로 국가에 선행한다 할지로다, 논리적으로 볼 때 전체가 부분에 선행하듯이 국가는 본성상 가족이나 개인에 선행한다. 만약, 온몸이 파괴된다면 팔이나 다리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 국가가 전체라면 개인은 부분에 해당되는 것이다. 고립된 개인은 스스로 자족적일 수 없으므로 국가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국가 안에 살 수 없는 존재는 짐승이거나 신神일 뿐이다.
국가는 개인의 경제적, 물질적 필요와 같은 생존의 차원뿐만 아니라 개인의 자아실현과 같은 좋은 삶의 차원을 충족시킬 때 자족적이라 할 수 있다. 사물의 본성이 그 사물의 최후 형태 또는 궁극 목적의 실현을 의미하듯, 자족적인 국가는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결사체의 최후 형태이자, 그 궁극 목적의 실현을 목표로 하는 최선의 단계이다. 그러므로 국가는 가족이나 마을과 같은 결사체 처럼 자연의 산물들 중 하나이며, 인간은 본성상 국가에 살도록 되어 있는 동물이라는 점이 명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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