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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문제 해결에 주목했던 공자를 비롯한 유교 사상가들은 생명의 탄생과 죽음, 사후 세계에 대한 논의에 대해 깊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공자는 "삶도 아직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 수 있겠느냐?"라고 하여, 죽음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을 경계하였다. 그는 "50세에 이르러 하늘의 명을 알았다."라고 하여 하늘로부터 어떤 임무를 부여받고, 이 세상에서 그 의무를 실천하고자 하는 자신의 사명감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사명감이 철저하였기 때문에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공자는 삶의 문제에 성심껏 힘을 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겼다.
도가에서는 인간의 탄생과 죽음을 기가 모이고 흩어지는 자연의 변화 현상으로 보았다. 탄생이 있으면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으면 탄생이 있으니, 생사는 기의 흐름 중에 일어나는 사건일 뿐이라는 것이 도가의 생사관이다. 자연의 이러한 흐름을 깨달은 사람은 죽음을 싫어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러한 점에서 도가는 불교와 일치하는 면이 있는데, 불교의 생사관은 생사가 곧 열반이라는 말에 함축되어 있다. 이 말은 태어나고 죽는 현상은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불교 최고의 경지인 열반의 다른 표현이라는 것이다. 이는 생사 일여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죽는다는 현상도 열반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므로 죽음을 겁낼 필요가 없게 된다. 하지만, 누구나 이런 경지에 이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끊임없는 수련을 통해서 불교의 진리를 통찰했을 때, 곧 무심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어야 도달할 수 있다. 1
- 생사 일여生死一如 : 삶과 죽음은 다른 것이 아니라 원처럼 하나로 연결되어 구분할 수 없다는 불교적 생사관을 나타낸다. 이는 삶을 가볍게 여기고 포기해도 좋다는 뜻이 아니라, 집착과 탐욕에서 벗어나 현재의 순간을 한층 치열하게 살아가라는 뜻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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