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에서 흘러내려 오던 물줄기가 갑자기 사라졌다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다시 솟아오르는 것을 복류천이라고 한다. 물줄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땅 밀으로 흐르기 때문에, 다만 우리 눈에는 단절된 것처럼 보일 뿐이다. 한 나라나 민족의 바탕을 이루는 사상도 마찬가지이다. 한때는 겉으로 드러나 보이지 않아 단절된 것 같아도 실제로는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오늘날 한국 사상의 바탕을 이루는 우리 고유 사상도 마찬가지이다. 유교, 불교, 도교 등 우리 고유 사상은 과거의 모습 그대로 현재에 드러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다양한 사상을 수용하고 적용하면서 시대의 환경 변화에 따라 현재를 사는 우리의 사고와 행동, 가치관 등에 영향을 미치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늘날의 세계가 아무리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또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사상이 강조된다고 할지라도 보편성을 이루는 근간은 각 민족 주체들의 주체성과 독자성이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한국 사상은 공부하는 것은 과거로부터 면면히 이어진 우리의 근본을 확인하고,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밑거름을 찾는 길이다. 그리고 한국 사상은 현실과 미래에 부합하는 새로운 사고 체계를 만들어 가는 원동력이다.
한국 윤리 사상은 우리의 소중한 도덕적 유산이며, 현재에도 우리 삶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의 전통 윤리 사상은 산업화를 넘어 정보화 시대를 맞이한 오늘날, 큰 문제점으로 드러나는 도덕적 해이 현상을 치유하고 인간 본연의 순수한 도덕성을 회복하는 데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의 윤리 사상에 대한 공부는 인간에 대한 더욱 깊이 있는 이해와 도덕의 실천을 이끄는 토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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