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사상의 의미 - 지속성과 가변성

우리 주변에는 조상이 남겨 놓은 유산 중에서 유용하고 가치 있는 것이 많이 있다. 여기에는 물질적인 유산 이외에도 우리의 가치관을 형성하고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데 이바지한 정신적인 유산도 있다. 우리는 이러한 것을 통틀어 '전통傳統'이라고 부른다.

'전통'이란 말은 전하여 이어져 내려온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 전통은 시간의 연속성을 의미하며, 과거로부터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역사성을 가진다. '사상思想'이란 삶의 원리나 원칙을 의미한다. 이것은 구체적인 사고나 생각을 가리키며, 판단과 추리를 거쳐서 생긴 통일된 판단 체계를 말한다. 따라서, '전통 사상'은 과거에 지배적으로 통용되었던 삶의 원리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오늘날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신적 자산이다. 

전통 사상이 한 사회의 역사 속에서 의미가 있으려면 삶의 원리로서 작용하고,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도 그러한 원리가 비판적으로 검토되어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전통 사상을 새롭게 창출하고 이론화하여야 한다. 다시 말해, 전통 사상은 '지속성'과 함께 비판적 논의를 통한 '가변성'이 있어야 한다.

전통 사상은 시대적 요구에 따라 내용과 형식을 달리하면서도, 그 속에는 전통 사상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근본이 자리 잡고 있다. 자칫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전통의 고수나 답습에만 머무르면 전통 사상은 정체되어 생명력을 잃을 수도 있다. 반면, 변화에만 매달리다 보면 전통 사상의 단절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