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급격한 경제 성장 속에서 인간의 가치와 사회적 이상을 충분히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우리가 경험하는 도덕적·정신적 위기는 더욱 가속화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요구한다. 이러한 현실에 주목할 때, 우리는 먼저 전통 윤리 사상의 계승과 비판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개인의 도덕적 삶을 생각할 수 있다. 전통 윤리 사상은 무엇보다도 개인의 도덕적 완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교에서 강조하는 수기修己의 덕목은 오늘날 개인의 도덕적 삶과 관련하여 좋은 기준이 된다.
아울러 공동체의 유대와 존속, 사회 윤리 문제의 해결 가능성도 또 하나의 기준으로 제시할 수 있다. 두레나 향약鄕約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공동체의 안녕과 결속을 추구했던 전통, 이타적인 삶을 통해 사회의 공공성을 강조한 불교 윤리 등은 오늘날에도 계승할만한 전통이다.
전통 사상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자세는 현재의 문제를 바람직하게 해결할 뿐만 아니라, 미래의 창조적 전망을 가능하게 한다.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고 동서양의 전통이 만나는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태도는 대립과 갈등보다는 포용과 융화이다. 이러한 태도는 현실적 상황뿐만 아니라 전통 사상에 대해서도 필요하다. 그래야만 민족이나 국가라는 개별 공동체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로 여러 문제가 확대되는 오늘날, 전통 사상은 민족이나 국가라는 개별성을 바탕으로 인류 전체의 보편성에 주목하여 민족과 국가의 문제뿐만 아니라 범 인류적 차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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