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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머의 시는 중세 후기의 궁중소설과 같이 개화된 귀족계급의 견해를 대표하고 있었다. 거기서는 아직도 대중 사이에 성행하고 있는 여러 가지 미신을 서민적인 것으로서 무시하고 있다. 그러나 훨씬 후기에는 이 미신들 가운데 많은 것이 다시금 햇빛을 보게 되기는 한다. 인류학anthropology의 도움을 받아, 현대 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게되었다. 호머는 원시적인 상태와는 먼 사람이었고, 일종의 개혁가였다. 19세기에 고대 신화를 합리화한 사람들과 같은 류의 사람이며, 기품 있는 교화를 목표로 하는 상류계급의 이상을 품고 있었다. 호머에서 종교를 대표하고 있는 올림포스의 신들이, 그의 시대에서나 그 후에서나 그리스 사람들의 유일한 경배의 대상은 아니었다. 대중적 종교에는 더 어둡고 더 야만적인 다른 요소들이 섞여 있었다. 이 요소들은 그리스 사람의 지성이 그 전성시기에 있을 때는 압제당하고 있었으나, 지성이 약해지는 순간이나 공포가 일어나는 순간이 오면 즉각 표출될 것 같았다. 퇴폐의 시기에는, 호머가 내던져 버렸던 신앙이 고전시대 전반을 통하여 반쯤 묻힌 채 존속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사실이 여러 가지 불합리하고 놀랍게 생각되던 것들을 설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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