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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우리 동포 중에는 우리나라가 어느 이웃 나라의 연방에 편입되기를 소원하는 자가 있다고 하니, 나는 그 말을 차마 믿을 수 없거니와 만일 진실로 그러한 자가 있다면, 그는 제정신을 잃은 미친 사람이라고밖에 볼 길이 없다.
나는 공자, 석가, 예수의 도를 배웠고 그들을 성인으로 숭배하지만, 그들이 합하여서 세운 천당, 극락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 민족이 세운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 민족을 그 나라로 끌고 들어가지 아니할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피와 역사를 같이하는 민족이란 흠 없고 완전한 것이어서 내 몸이 남의 몸이 못 됨과 같이 이 민족이 저 민족이 될 수 없는 것은, 마치 형제도 한집에서 살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둘 이상이 합하여서 하나가 되자면 하나는 높고 하나는 낮아서, 하나는 위에서 명령하고 하나는 밑에서 복종하는 것이 근본 문제가 되는 것이다.
- 김구, "나의 소원" -
한국의 정치가이자 독립 운동가이다. 상하이로 망명하여 대한민국 임시 정부 조직에 참여하고 1944년 대한민국 임시 정부 주석에 선임되었다. 1962년 건국 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되었다. 주요 저서로 "백범일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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