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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과 세상/국가민족과 도덕성

세계화와 민족 정체성

by 앞으로가 2015.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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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란, 인간의 삶의 공간이 국가 단위를 넘어서 전 지구로 확대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즉,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활동이 전 지구적 공간에서 일어나면서 토인비가 지적한 '거리의 파괴'가 발생함을 말한다. 이는 교통·통신 기술의 혁명적인 발달로 지구의 공간이 좁아지고, 이데올로기[각주:1]의 대립이 퇴조하여 세계를 하나의 체제로 통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세계화에 따라 국제 사회에서의 상호 작용 및 의존성이 깊어졌고, 인간은 하나의 공동체 의식을 지닌 세계 시민으로 살 수 있게 되었다. 즉, 다양한 인종이나 민족, 집단의 문화가 공존하는 것을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다문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국가와 민족의 역할과 위상이 약화되는 것을 우려하는 입장도 있다.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경제, 법률, 문화 등 여러 영역에서 국가와 민족의 자율성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아울러 민족에 기반을 둔 국가를 형성하거나 민족주의를 통해 민족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시도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세계화에 따른 다문화 시대에 들어섰다. 특히, 우리는 한동안 단일 민족을 지향해 왔기 때문에 다문화 시대에 대비한 의식의 변화가 절실히 요청된다. 동시에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바탕으로 민족 정체성을 유지·발전시켜야 할 역사적 과제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정체성을 지켜 나가면서 다른 다양한 문화를 함께 존중하는 것이 세계화에 동참하는 올바른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1. 이데올로기 : 사회 집단에 있어서 사상, 행동, 생활 방법을 근본적으로 제약하고 있는 관념이나 신조의 체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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