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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사상 조각/그리스 문명

문명인과 야만인의 차이 - 사려思慮와 예견豫見

by 앞으로가 2015.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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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인과 야만인의 차이는 주로 사려思慮prudence에서 찾을 수 있다. 또는, 약간 더 넓은 의미의 용어를 쓴다면 예견豫見forethought이 있고 없고에 따라 구별된다. 문명인은 앞날의 즐거움을 위하여 현재의 고통을 참기를 좋아한다. 비록 미래의 즐거움이 비교적 먼 경우에도 그렇게 하는 것이다. 이런 습관은 농업의 발달과 동시에 시작되었다. 어떤 동물도, 또 어떤 야만인도 오는 겨울의 식량을 위하여 봄에 일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순전히 본능적인 행위를 할뿐이다. 마치 벌이 꿀을 만들며, 다람쥐가 밤을 땅 속에 파묻는 것과 같다. 


이 경우에 무슨 예견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어떤 본능적 충동에 따라 행할 따름인데, 인간은 이것을 보고 그렇게 하는 일이 후에는 유용하게 된다는 것을 느꼈다. 참된 의미에서 예견이란 것은, 다만 인간이 아무런 충동도 느끼지 않으면서도 그의 이성이 그렇게 행할 때는 한번은 유익을 얻으리라는 것을 말해 주기 때문에, 그 이성에 따라서 어떤 일을 할 때만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사냥은 '예견'이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즐거우니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땅을 가는 일은 노동이며, 순간적인 충동에 따라 할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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