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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과정이 과도하게 진전될 수도 있다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가령, 수전노의 경우는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와 같이 극단으로 나가지는 않는다 할지라도, 사려는 언제나 생애에서 가장 좋은 것 중의 일부를 잃게 하기가 쉽다. 바쿠스의 경배자들은 사려에 대한 반동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도취했을 때, 그는 사려 때문에 억압되었던 감정의 격렬함을 회복할 수가 있다. 그리고 그런 상태에서 그는 세상이 즐겁고 아름다운 것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의 상상력은 일상적인 편견의 감옥으로부터 갑자기 해방된다. 바쿠스 종교의식은 이른바 '종교적 열광enthusiasm'을 일으킨다. 이것은 어원적으로는 신이 경배자 속에 들어갔다는 뜻이다. 이 때, 경배자는 신과 하나가 되었다고 믿게 되는 것이다. 인간 업적의 가장 위대한 것 가운데 많은 것이 어떤 의미에서 도취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즉, 정열에 의해 사려를 일소해 버리는 요소를 포함한다. 바쿠스적 요소 없이는 생은 흥미 없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요소에는 언제나 위험이 따른다. 사려 대對 감정의 투쟁prudence versus passion은 역사 전체를 통해 언제나 계속하여 온 투쟁이었다. 그리고 이 투쟁에 있어서 우리는 언제나 전적으로 어느 한 편에 가담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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