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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사상 조각/아리스토텔레스

알렉산더와 아리스토텔레스의 관계에 대한 고찰

by 앞으로가 2016.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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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서도 알렉산더의 성격에 관하여 벤과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으나, 그의 업적은 한없이 중요한 것이었고, 또 대단히 유익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가 없었다라면 그리스 문명의 전통 전체가 사라져 버리고 말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에게 끼친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에 관해서는 가장 그럴 듯하게 생각되는 것을 자유롭게 추측할 수밖에 없다. 나로서는 알렉산더에게 끼친 영향은 전혀 없었다고 보겠다. 


알렉산더는 야심이 많은 정열적인 소년이었고, 그의 아버지와도 사이가 좋지 못하였다. 생각건대, 학업에 대해서도 인내심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한 국가에는 1만 명 이상의 시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또 중용中庸사상The doctrine of the golden mean을 가르쳤다. 그의 생도, 즉 알렉산더는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해서, 자기가 실수하지 않도록 감시하기 위해 자기 아버지가 자기 위에 세워 놓은 몰취미한 늙은 현학자衒學者로밖에는 보지 않았을 것이며, 그의 성격상 그와 달리 보았으리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다. 물론, 알렉산더가 아테네 문명에 대해서는 신사답게 보이려고 존경의 태도를 보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일은 그 시대의 한 풍조였고, 자기가 야만적이지 않음을 나타내고 싶어하는 데서 나온 것이었다. 이것은 마치 19세기의 러시아 귀족들이 파리Paris에 대해 가진 감정과도 흡사했다. 그러므로 알렉산더의 아테네 문명에 대한 태도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 나는 알렉산더의 그런 태도가 그의 성격으로 보아 다른 어떤 근원에서 온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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