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形而上學을 설명하는 데 있어 어느 점으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인지를 정하는 일은 용이하지 않다. 그러나 아마도 가장 좋은 출발점은 그의 이데아idea론에 대한 비판과, 그 대신에 제기한 보편개념普遍槪念universals에 관한 학설일 것이다. 그는 이데아론에 반대하여 몇 가지의 대단히 훌륭한 논증을 제기하고 있다. 그 중 대부분이 이미 플라톤의 『파르메니데스』 에서 다루었던 것이다. 가장 강한 논증은 '제 3인간the third man'에 관한 논의이다. 만일 사람이 사람 되는 것은, 그 사람이 이데아의 사람을 모방해서만 된다고 하면, 이 사람과 그 모방한 이데아의 사람에게 다 공통된 이데아의 사람이 또 하나 있어야 할 것이다. 또, 소크라테스는 인간인 동시에 동물이다. 그러면 그 이데아의 인간도 이데아의 동물일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일어난다. 만일 그렇다면 동물의 수가 있는 만큼 이데아의 동물의 수도 많아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를 탐구하는 일은 무의미한 일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다음과 같은 것을 분명히 해 준다. 여러 개체individual들이 어떠한 술어predicate 를 공유할 때, 이것이 그 각 개체들과 같으면서도 그것들보다 더욱 이상적인 어떤 것과의 관련으로 인해 그런 것은 아니다. 이 정도는 증명된 것으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 자신의 학설은 이미 대단히 애매하다. 이 명료성의 결핍 때문에 유명론자唯名論者nomalnalist와 실재론자realist 사이의 논쟁이 중세 동안 계속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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