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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물에 있어서 형상은 그 본질이며, 제 1차적인 실체이다. 보편 개념은 실체적인 것이 아니나, 형상은 실체적이다.
어떤 사람이 놋쇠로 구球를 만든다 하자. 그 때 그 질료와 형상은 이미 존재한 것이며, 그 사람이 하는 일이란 이 질료와 형상을 종합시키는 일에 불과하다. 이 사람이 형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님은 그 사람이 질료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님과 마찬가지이다.
모든 것이 다 질료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영원한 사물들도 있는데, 그런 것들은 질료를 가지지 않는다. 영원한 사물들 중에서도 공간 속에서 운동할 수 있는 사물들은 질료를 가진다. 사물들은 형상을 획득함으로써 그 현실성現實性actuality이 증가된다. 형상을 가지지 않는 질료는 다만 가능성potentiality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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