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후기에는 신학과 철학, 신앙과 이성, 자연과 인간을 조화시킴으로써 그리스도교의 교리를 철학적으로 논증하고 합리적으로 설명하려는 스콜라 철학이 등장하였는데, 그 대표적 인물이 아퀴나스 1이다. 2
아퀴나스는 신앙과 이성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고 주장했으며, 신의 존재를 이성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고 보았다.
아퀴나스는 처음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받아들여 신학 사상을 전개하였으나,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종교적 차원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아퀴나스에 의하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에서 모든 존재가 추구하는 덕은 도덕적 덕이며, 행복은 일시적 행복에 불과하다. 그러나 인간은 여기에 만족할 수 없고, 이를 넘어서 종교적 덕과 영원한 행복을 추구하려고 한다. 그리고 완전한 해복은 이성으로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신의 은총에 의해서만 가능하며, 믿음·소망·사랑이라는 종교적 덕을 실천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
그동안 중세 철학은 불합리한 종교적·사회적 문제에 대해 비판적인 소리를 내지 않고 수동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흔히 ‘신학의 시녀’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중세 철학이 사회적 불합리로 이어지는 그리스도교의 독선과 편견을 비판하는 가운데, 종교의 진리와 가치를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진리로 발전시키려고 꾸준히 노력했다고 보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세 말에는 새로운 사상을 요구하는 소리가 나왔다. 이 시기에 터전이 마련된 개인 중시 경향은 개개인의 해방을 예고했고, 후기 스콜라 철학자에 의해 인본주의 사조가 고개를 들게 하였다. 여기에 지식과 신앙을 갈라놓은 오캄Occam, William of(1285?~1349)의 유명론은 근대 철학의 형성 등 여러 분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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