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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와 사상/서양 윤리사상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의 융합 - 서양 문화의 형성

우리는 서양 문화의 특징을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각주:1]의 융합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천여 년에 걸친 중세에는 그리스·로마의 고전 문화와 그리스도교라는 종교 사상이 결합하여 지배적인 정신 문화를 형성하였다. 예를 들어 대학, 의회, 영국법 등의 기원은 모두 중세에 비롯되었다. 근대 문명의 뿌리가 되는 중세의 사상과 문화는 신앙과 이성, 자유와 권위, 전통의 보존과 미래를 향한 의욕이 조화를 모색하던 것이었다. 


고대 철학의 관심이 자연과 우주의 질서와 나의 관계에 있었다면, 중세 철학에서는 신과 나의 관계가 핵심이었다. 중세 철학의 관심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문제에서 ‘나’를 있게 한 존재의 근원을 찾는 데 있었다.


기원 후 1세기 예수에 의해 창시되고 바울Paul에 의해 로마 제국 전역으로 전파되기 시작한 그리스도교는 국가의 탄압과 박해에도 점점 더 퍼져 나가 313년 마침내 공인되기에 이르렀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시대는 고대 그리스·로마 문명이 종말을 고하고 그리스도교적 세계가 새롭게 등장한 시대였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와 그리스·로마 문화는 여전히 서로 다른 측면을 가지고 있었다. 시대가 상호 갈등을 극복하고 단절 없이 계승되려면 이 두 세계관이 어떤 형태로든 화해하고 조화를 이루어야만 하였다. 온 생애를 바쳐 이 과제를 수행한 사람이 아우구스티누스였다.


  1. 헤브라이즘 : 헤브라이 민족들 사이에서 일어난 유대교 및 그리스도교의 종교적이고 금욕적인 세계관을 일컫는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