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나의 아버지, 땅은 나의 어머니
하늘을 아버지라 하고 땅은 어머니라고 부르는데, 나는 조그만 몸으로 이 가운데 홀연히 일체가 되어 존재한다. 그러므로 하늘과 땅에 가득 차 있는 형상은 나의 몸이요. 하늘과 땅을 거느리는 모든 원리는 나의 마음이다. 백성과 나는 같은 배에서 태어났고, 만물은 나와 더불어 한 형제이다. 임금은 천지의 맏아들이요, 대신大臣은 맏아들 집의 가신家臣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을 공경하는 것은 그 어른 됨을 마땅히 어른으로 대우하는 까닭이요, 외롭고 약한 사람을 따뜻하게 대하는 것은 그 딱한 것을 마땅히 딱한 것으로 대우하는 까닭이다. 성인聖人은 하늘과 땅의 덕과 합치된 사람이고, 현인賢人은 사람들 가운데 그 덕이 배어난 사람이다. 고아, 자식 없이 늙고 병든 이, 몸이 불편한 사람, 과부, 홀아비들은 모두 내 형제..
2015.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