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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와 사상/사회 사상

가치 일원주의의 위험과 폐해

by 앞으로가 2015.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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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하나의 가치만을 인정하여 모든 가치를 그것에 비추어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을 따지는 것을 '가치 일원주의'라고 부른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다원주의에 맞서는 이 입장은, 하나의 가치만이 옳다고 믿고 다른 가치를 인정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프로크루스테스는 그리스 아티카의 강도로 아테네 교외의 언덕에 집을 짓고 살면서 강도질을 하였다. 그의 집에는 철로 만든 침대가 있는데,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아 자신의 침대에 누이고는 행인의 키가 침대보다 크면 그만큼 잘라 내고, 행인의 키가 침대보다 작으면 억지로 침대 길이에 맞추어 늘여서 죽였다. 그의 침대에는 침대의 길이를 조절하는 보이지 않는 장치가 있어 그 누구도 침대에 키가 딱 들어맞는 사람은 없었다.


위의 그리스 신화에서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라는 말이 유래하였다. 이 말은 자신의 기준에 맞추어 다른 사람을 평가함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가치 일원주의의 속성을 잘 보여 준다.


이러한 가치 일원주의가 개인에게 내면화할 때 그는 독선과 아집의 소유자가 될 것이다. 이러한 사람은 만나는 모든 상대에게 자신의 가치관을 일방적으로 고집하고 주입하려고 할 것이다. 이러한 가치 일원주의는 의견 충돌을 발생시키고 다양성을 훼손하여 결국에는 타인과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을 높인다.


가치 일원주의가 국가와 사회 전체에 확산될 때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과거 일본이나 독일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가치 일원주의에 사로잡힌 국가는 국수주의[각주:1]를 내세워 이웃 나라를 침략하여 급기야 전 세계를 전쟁의 소용돌이에 몰아넣는다. 만약, 사회가 가치 일원주의에 빠지면 그 사회의 건전한 발전은 기약할 수없다. 예컨대, 학벌 중심주의나 외모 지상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는 도덕적으로 건강한 사고가 발달하거나 뿌리내리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다.


  1. 국수주의國粹主義 : '수粹'는 알이 고르고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 쌀[米]이라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보듯, 국수주의는 자기 나라의 고유한 전통 문화만이 우수하다고 믿고, 다른 나라의 문물을 지나치게 배척하는 태도나 입장을 말한다. 역사적인 실례로 일본의 메이지 유신 이후의 국수 보존 사상,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이탈리아의 파시즘, 독일의 나치즘 등을 들 수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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