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행위를 결정할 때 자기 자신의 이익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이익을 고려하기도 한다. 이처럼 자신의 이익보다 다른 사람의 이익을 먼저 생각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사람들은 도덕적이다. 사람들은 본래 동정심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 그 동정심과 배려의 마음은 교육을 통해 성장하기도 한다. 사람들의 이성적 능력은, 사람들로 하여금 정의감을 갖게 하며, 교육을 통하여 정의감이 길러지는 가운데 사람들을 이기적인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다. 결국, 사람들은 그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사회 상황을 비교적 객관적인 눈으로 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사회 집단의 경우, 이와는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모든 사회 집단은 집단을 형성하는 개인이 그들의 개인적인 관계에서 나타내는 것에 비해서, 충동을 견제하고 극복할 만한 이성이 적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헤아릴 능력도 적어서, 끝없는 이기심을 보인다.
이렇게 사회 집단이 개인보다 비도덕적인 이유 중 하나는 자연적 충동을 억제할만큼 강력한 합리적 사회 세력을 만드는 것이 어렵게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단지 개인들의 이기적 충동들이 합쳐져 집단적 이기심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즉, 개인적 이기심은 개별적으로는 점잖게 나타나지만 집단적 이기심으로 나타날 때에는 더욱 이기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 니부어,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
미국의 신학자이자 문명 비평가. 개인적인 양심과 도덕의 실천만은로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보고 사회 정책과 제도의 개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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