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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사상 조각/엠페도클레스

엠페도클레스의 죄에 대한 인식과 범위

엠페도클레스는 어떤 때는 자신을 큰 죄인으로 느끼며, 지금 자기는 자기가 범한 불경의 죄를 멸하는 중에 있다고 생각한다. 태고로부터 신들이 정한 바 숙명의 신탁神託, 이는 명백한 서언誓言으로 영원히, 확실하게 인印친 바이니, 몇 날의 길이를 그의 몫으로 받은 신령이 피로써 그의 손을 죄 되게 더럽히며, 다툼을 따르며, 스스로를 저주할 때는 축복의 고장으로부터 쫓겨나 만년의 긴 세월을 거듭 세 번 방랑하며, 그 동안 각종 죽을 운명의 형상으로 출정하여 이 모양 저 모양의 괴로운 생의 길을 바꾸게 된다. 아주 강한 바람이 그를 바다로 몰아넣을 것이니, 바다는 그를 뿜어 마른 땅으로 내버리며, 땅은 또 그를 눈부신 태양 광선 속으로 던져 올리고, 태양은 다시금 그를 공기의 회오리 속으로 내버린다. 하나가 그를 다른 것으로부터 받으나, 어느 하나 그를 용납하지 않고 내던진다. 나는 지금 이 신령들 가운데 하나로서 신들로부터 추방당한 죄수요, 유랑자, 지향없는 투쟁 속에 나 자신을 맡기고 있다.


그가 어떤 죄를 범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대단히 큰 죄라고 생각할만한 것은 아무것도 범하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다음과 같은 그의 말을 보면 알 수 있다. 


"오, 나의 입술이 탐내어 먹는 그 죄악된 행위를 하기 전에 저 사정없는 이 나에게 임하며 나를 파괴하여 버리지 않은 것은 나에게 화로다."

"월계수 잎을 완전히 멀리하라······."

"화로다 화로다, 너의 손을 콩에 대지 마라!"


이것을 볼때, 아마도 그는 월계수 잎을 와삭와삭 먹든지 콩을 맛있게 먹는 일보다 더 나쁜 일을 한 것 같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