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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과 세상/도덕과 자율

고흐의 그림에서 인간의 자율 생각하기

by 앞으로가 2015.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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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1853~1890)는 1889년 4월 말 심한 정신 이상 증세로 프로방스의 생 레미 정신 병원에 입원한다. 12개월 동안 갇혀 지내면서 현실과 격리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슬픔 속에서도 그는 이따금 그림을 그렸다. 이 그림은 그때  그려진 그림 중의 하나이다.



런던의 뉴게이트 교도소를 묘사한 구스타브 도레Gustave Dore의 판화를 토대로 그려진 이 그림에서 제일 먼저 우리의 시선을 끄는 것은 그림 한가운데에서 원을 이루며 돌고 있는 사람들이다. 단색 톤의 죄수복을 입고 고개를 떨어뜨린 채 앞사람의 뒤를 힘없이 따라가는 33명의 죄수 중에서 금발의 키 큰 남자가 바로 고흐 자신이다.


죄수들의 머리 위로 끝이 보이지 않는 높은 담이 둘러쳐 있다. 담의 견고한 구조는 죄수들과 바깥세상의 소통을 완전히 차단하고 있다. 그것은 마치 고흐의 정신적인 소외감을 은유적으로 보여 주는 듯하다. 절망과 고독이 지배적인 이 그림 속에 보일 듯 말 듯 두 마리의 나비를 가운데 벽 윗부분에 그려 넣은 화가의 의도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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