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세상의 모든 일이 정해진 원인에 따라 이미 결정되어 있다고 생각해 왔다. 이러한 결정론적 관점에는 운명에 따라 이미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다고 보는 운명적 결정론과 신이 모든 것을 예정했다고 보는 신적 결정론이 있다. 그러나 운명이나 신의 존재에 대한 보편적인 합의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어, 자연 과학적인 의미에서의 인과론에 근거한 결정론이 나타났다.
인과론은 모든 결과에는 그 결과를 초래한 원인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결정론적 사유와 결합되어 '인과적 결정론'이라고 부른다. 결정론을 주장하는 입장에서는 인간이 의지나 행위의 자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 때문에, 인간의 행위도 그것이 일어나는 조건들에 따라 이미 인과적으로 결정되어 있다고 본다. 예를 들면, 예외가 없는 자연법칙, 사회화, 유전자의 특성 등은 그러한 조건에 속한다.
결정론을 강하게 주장하는 입장에서는 인과 관계는 인간의 어떠한 의지나 노력으로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입장에 따르면, 우리가 자유 의지를 가지고 어떤 일을 선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은 우리 자신의 의지에 따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행위에 대한 책임도 없게 된다.
반면, 자유 의지와 결정론이 양립할 수 있다고 보는 입장에서는 다른 주장을 한다. 이 관점에 따르면 자유 의지는 원인과 결과로 이어지는 필연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찾아내고 문제가 되는 원인을 취사선택하여 행위하도록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러한 선택에 대해 도덕적 책임을 지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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