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그와 같이 해결 불가능한 문제를 가지고 시간을 허비하느냐고 물을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한편으로는 역사가로서 답변할 수가 있고, 또 한편으로는 우주적 고독의 공포에 직면하고 있는 한 개인으로서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가로서의 답변은, 이 책에서 나의 힘이 미치는 한 최선을 다해 밝힐 것이다. 인간이 자유로운 사색을 할 수 있게 된 이후부터, 인간의 행위는 여러 가지 중요한 점에서 세계와 인생에 대한 그들의 학설 여하에 따라, 또 무엇이 선이며, 무엇이 악이냐에 대한 학설에 따라 규정되었다. 이것은 이전 어느 시대보다도 오늘날에 있어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한 시대 한 민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철학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그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느 정도까지 철학자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여기에는 상호 인과관계가 성립된다. 즉, 한편으로 인간의 생활 환경이 그들의 철학을 규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하며, 또 반대로 그들의 철학이 그들의 환경을 규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여러 세기에 걸쳐 이루저지는 이러한 상호 작용이 이하 우리들의 논제가 될 것이다.
반응형
'서양 사상 조각 > 들어가기 전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학의 시작과 시대에 따른 역할 (0) | 2015.09.12 |
---|---|
철학이 할 수 있는 일, 과학과 신학의 보완 (0) | 2015.09.02 |
철학은 과학과 신학의 중간 지대 (0) | 2015.08.15 |
'철학'이 가지는 두 가지 요소와 의미 (0) | 2015.08.06 |
버트란드 러셀의 마지막 양해 사항 (0) | 2015.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