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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과 세상/국가민족과 도덕성

개인의 감정까지 통제하는 권력

by 앞으로가 2015.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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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타인을 괴롭혀야 행사할 수가 있지. 괴롭히지 않고, 어떻게 권력자의 의지에 복종하는지 안 하는지 알 수 있겠는가? 권력은 고통과 모욕을 주는 가운데 존재하는 것일세. 그리고 권력은 인간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서 권력자가 원하는 새로운 형태로 다시뜯어 맞추는 거라네. 우리가 만드는 세계에서 전진이란 고통을 향한 전진일 뿐이네. 우리의 문명은 증오 위에 세워져 있네. 우리의 세계에서는 공포, 분노, 승리감, 자기 비하 등의 감정을 빼놓고는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네. 사랑도 빅브라더에 대한 사랑 이외에는 존재하지 않을 것일세. 이걸 잊지 말게, 윈스턴. 언제나 끊임없이 커 가고 끊임없이 미묘해지는 권력에 대한 도취감만 맛보게 되리라는 점을 말일세. 언제나 어느 순간에나 승리감이 주는 전율과 무력한 적을 짓밟는 쾌감을 얻을 것이네. 만약 미래의 모습을 보고 싶으면, 인간의 얼굴을 짓밟고 있는 구둣발을 상상해 보게."


"당신들은 그럴 수 없을 것입니다. 오브라이언."

"윈스턴. 그게 무슨 말인가?"

"공포와 증오와 잔인성 위에 문명을 세운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것은 결코 지탱될 수 없습니다. 생명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붕괴될 것입니다. 그런 문명은 저절로 파멸하게 됩니다."


- 오웰, "1984" -


1984


전체주의를 비판한 조지 오웰의 작품으로, 1949년에 발표되었다. 전체주의라는 거대한 시스템 앞에 놓인 한 개인의 저항과 파멸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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