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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 : 준혁아, 너는 존엄사를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준혁 : 응,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 왜냐하면 회복 불가능한 환자에 대한 무익한 연명 치료는 오히려 환자의 존엄과 가치를 해치니까 옳지 않다고 생각해.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슬기 : 존엄사를 허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해야 할 것 같아. 가령, 연명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나의 아버지라고 생각해 봐. 어떻게 해서라도 생명을 유지시켜야 한다고 생각해. 연명 치료를 통해서라도 유지되는 생명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봐.
준혁 : 생명이 소중하다는 점에는 나도 공감해. 하지만 그 환자는 회복 불가능한 사망의 단계에 있잖아. 그런 환자는 연명 치료 장치가 개발되기 이전에는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했어. 그런데 무익한 연명 치료가 오히려 자연스러운 죽음을 막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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