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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사상을 계승한 헤겔은 독일 관념론의 완성자라고 평가된다. 칸트가 윤리를 주로 개인의 의지 문제로 보았다면, 헤겔은 윤리의 사회적·역사적 측면에 주목하였다. 그는 역사를 인간의 이성이 점차 자기를 실현해 가는 과정으로 보았다. 이때 '이성'이란 인간과 역사와 자연의 궁극적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는 인간의 자유로운 정신 능력을 의미한다. 따라서, 역사는 자유 의식의 진보 과정이기도 하다. 이러한 과정은 변증법적으로 진행되는데, 먼저 주관적 정신의 단계[정]에서 객관적 정신의 단계[반]로, 마지막에는 주관과 객관을 동일화하는 단계[합], 즉 정신 자신의 완전한 자기 인식의 단계에 도달한다. 이는 인간의 정신이 그 유한성을 극복하고 마치 신처럼 자유로워진 단계에 이른 것이라 하여 '절대 정신'이라고도 부른다. 1
헤겔은 도덕의 주관성과 법의 객관성을 함께 살리면서 통일시킨 공동체 정신을 '인륜人倫'이라고 불렀다. 이것은 주관적 도덕이 지배하는 가족에서 객관적 법이 지배하는 시민 사회를 거쳐 이 둘을 변증적으로 통일한 국가의 단계에 이른다. 따라서 국가는 가족의 원리와 시민 사회의 원리를 결합한 최고의 인륜 형태이다. 여기서는 개인과 보편적인 공동체인 국가가 서로 대립하지 않고 조화를 이룬다. 국가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고, 또 개인은 국가의 일원으로서만 참된 존재 의미가 있으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변증법 : 시간적 변화를 무시한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식 논리학에 맞서, 진화하는 세계의 동적 발전 과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헤겔이 제안한 새로운 논리이다. 의식이 정(정립) - 반(반정립) - 합(종합)의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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