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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치적 무질서 상태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君主論The Prince』에 잘 나타나 있다. 아무 지배원리도 없는 곳에서는 정치란 다만 노골적인 정권 다툼이 된다. 『군주론』은 이 경쟁에서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는가에 대해 지혜로운 충고를 하고 있다. 그리스의 위대한 시대에서 연출되었던 것이 바로 르네상스기의 이탈리아에서 다시 연출되었다. 전통적, 도덕적 구속은 소멸되고 말았다. 그런 것들은 마치 미신과 결합되어 있는 것처럼 보여졌다. 이 속박으로부터의 해방은 개인들을 활력있고 창조적이 되게 하였다. 그리하여 보기 드물게 천재들을 많이 배출했던 것이다. 그러나 도덕의 부패로부터 필연적으로 결과되는 무정부 상태와 배신은 이탈리아 사람으로 하여금 집단적으로 무능력해지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그리스 사람들과 같이, 이들도 문명에서는 그들보다 못하나 사회적 결속에서는 그들보다 강한 다른 민족들의 지배하에 들어가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그리스의 경우보다는 덜 비참한 것이었다. 왜냐하면, 이 새로 등장한 강한 민족들은 스페인을 제외하면 모두 그 업적에 있어서 이탈리아 사람들이 성취한 것보다 더 큰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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