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주된 사상적 전통은 철학적 사유를 중심으로 형성된 그리스 사상과 유일신 신앙을 바탕으로 전개된 그리스도교 사상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두 흐름을 토대로 서양에서는 '이성주의적 인간관'과 '그리스도교적 인간관'이 형성되었다.
고대 그리스의 사상가들은 인간이 동물과 유사하지만 이성理性을 지니므로 동물과 구별된다고 여겼다. 인간은 이성이 있기 때문에 자연환경이나 자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으며, 감각적 충동과 감정을 조절하고 통제하면서 참된 진리를 추구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학문과 기술, 제도 등을 발전시켜 문명의 발달을 이루었다. 이성주의적 인간관에 따르면 이성에 따라 살아가는 인간이 가장 이상적인 존재이며, 이성에 따르는 삶이 가장 행복한 삶이다.
그리스도교에서는 신이 자신의 형상을 본떠 인간을 창조하였다고 한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구별되며, 신에게서 만물을 위탁받아 관리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존재이다. 그러나 인간은 신의 명령을 거부하고 타락하여 신의 형상을 잃고 원죄를 지었기 때문에, 인간의 죄를 용서하는 신의 사랑과 은혜를 받고 신에게 의지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리스도교적 인간관에서 이상적 인간이란 신을 경외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자연 만물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서양의 두 가지 인간상은 한쪽은 인간의 합리성을 신뢰하고 다른 한쪽은 신의 사랑과 은혜에 대한 신앙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두 관점은 모든 인간을 평등하고 존엄한 존재로 여긴다는 공통점을 지니며, 이성과 사랑을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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