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600년으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긴 발전을 통해 철학자들은 두 부류로 분류되어 왔는데, 사회적 결합을 강화시키기를 원하는 사람들과, 다른 한편으로는 그 결합을 완화시키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다. 꼭 이 두 부류에 속하지 않는 다른 철학자들도 모두 이 차이와 관련시킬 수 있다.
규율주의자規律主義者disciplinarian들은 낡은 것이든 새 것이든 일정한 교의敎義 체계를 제창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과학에 대해 적대시하게 되지 않을 수 없었으니, 그들의 교의란 것은 경험적으로 증명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항상 행복이라는 것이 반드시 선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고상함'이라든지 또는 '영웅적 행위' 등이 더 좋은 것이라고 가르쳐 왔다. 그들은 인간성에서 비합리적인 부분을 더 중요시하였다. 왜냐 하면, 이성이라는 것이 사회적 결합력에는 방해가 되는 것으로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한편 자유론자libertarian들은 극단의 무정부주의자를 제외하고는 과학적이며, 공리주의적이고, 합리주의적이며, 격정을 반대하고, 심오한 종교들과 적대되는 경향을 가졌다. 이 두 가지 종류의 철학자들 사이(보수와 진보, 전통과 진보 사이)의 투쟁은 그리스에서는 철학이라고 할 만한 것이 일어나기 전부터 이미 있었으며, 아주 고대의 그리스 사상에서 이미 완전히 표면화되어 있었던 것을 볼 수 있다. 이 투쟁은 그 형태를 바꾸어서 오늘날에까지 존속해 왔으며, 또 다가오는 여러 시대들에서도 존속하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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