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덕 윤리는 우리에게 그리 생소한 개념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오랜 농경 문화의 전통 속에서 덕 윤리의 원형이라 할 만한 유교 윤리를 지니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덕 윤리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친숙한 윤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인간은 가장 기본적인 생활 단위인 가정을 비롯하여 항상 어떤 일정 규모의 공동체 속에서 살아왔고 그러한 공동체 안에서의 삶을 잘 영위할 수 있는 능력과 지혜가 곧 덕이며, 그러한 덕으로 이루어진 체계가 다름 아닌 윤리였다.
그런데 그러한 윤리는 근대 시민 사회의 도래와 더불어 쇠퇴할 수밖에 없었다. 삶의 단위가 소규모 공동체를 넘어 거대 규모의 공동체로 변하고, 서로 친숙하지 않은 개인들이 한데 모여 살아야 하는 상황이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이러한 시대의 윤리는 더 이상 특수한 인격 모델이나 특정 사회의 전통에 근거해서가 아니라 모든 사람게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 원리에 근거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근대 윤리가 출현하게 된 배경이다.
반응형
'윤리와 사상 > 서양 윤리사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덕 윤리와 의무 윤리에 대한 의견 (0) | 2016.05.26 |
---|---|
보편적 윤리와 덕 윤리의 상호 보완 (0) | 2016.05.17 |
덕 윤리의 특징과 지향성 (0) | 2016.04.29 |
덕 윤리의 등장 배경과 문제 의식 (0) | 2016.04.20 |
정의의 덕과 자비(사랑)의 덕의 조화 (0) | 2016.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