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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와 사상/서양 윤리사상

보편적 윤리와 덕 윤리의 상호 보완

by 앞으로가 2016.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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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주의를 표방하는 윤리의 문제점은 추상적 원리에 의존하고 구체적인 상황이나 개인적 욕구·감정 등을 무시함으로써 실천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덕 윤리가 다시 등장하게 된 것은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해야 할 필요성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근대 시민 사회의 구조에 바탕을 두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상, 덕 윤리가 근대 윤리를 완전히 대신할 수 있다는 주장은 무리가 있다. 왜냐하면, 덕이란 어쩔 수 없이 특정 사회의 전통, 관행, 문화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근대 사회가 요구하는 보편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상대주의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는 근대 윤리가 강점을 가진다. 그것은 모든 인간의 자유, 평등, 존엄, 행복 등에 근거한 기본 원칙을 분명히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둘 사이의 관계를 양자택일의 관점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고려할 만한 대안 중 하나는 근대 윤리의 토대 위에서 덕 윤리의 장점을 수용하는 방식이다. 말하자면, 근대 윤리의 기본 원칙을 분명히 한 다음, 구체적 행위를 할 때에는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등의 품성 교육 및 습관화 교육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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