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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사상 조각/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적인 차이와 문장론상 차이와의 관계

by 앞으로가 2016.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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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과 성질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생긴 근거는 사실에 있어서 언어적인 것에 불과하다. 이것은 문장론文章論에서 유도되는 것이다. 문장에는 고유명사와 형용사, 관계어關係語relation-words 등이 있다. 우리가 "존은 지혜롭고, 제임스는 어리석다. 존은 제임스보다 키가 크다."고 말할 때, 여기서 '존'과 '제임스'는 고유명사이며, '현명한'과 '어리석은'은 형용사이고, '더 큰'은 관계어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이래로 형이상학자들은 이와 같은 문장론상의 차이를 형이상학적으로 해석했다. 즉, 여기서 존과 제임스는 실체이고, 지혜로움과 어리석음 등은 보편 개념이다. 관계어는 무시되거나 또는 잘못 해석되고 있다. 


우리가 주의하여 살펴볼 때, 형이상학적 차이와 그런 문장론상의 차이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관계가 발견된다 하더라도 그것은 어떤 긴 과정을 거친 후이고, 그 사이에는 인공적人工的인 철학적 용어를 창조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용어에는 '존'이라든가 '제임스'와 같은 그런 이름이나, '현명한' 또는 '어리석은'과 같은 형용사도 포함되지 않는다.


이와 같은 보통 말들은 모두 분석되고, 그 결과 좀 더 단순한 의미를 가지는 말들로 바꾸어지게 된다. 이와 같은 노력이 충분히 수행되기 전에는 특수 개념particular 과 보편 개념의 문제는 충분히 논의될 수 없다. 그리고 우리가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만한 데까지 이르게 될 때, 우리는 우리가 논하고 있는 문제가 이미 처음 출발점에서 생각했던 것과 아주 전혀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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