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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사상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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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가 정치가가 되기를 꺼린 이유 소크라테스는 왜 사사롭게만 돌아다니고, 공적인 일에는 관여하지 않는가? “제군은 내가 때때로, 그리고 여러 곳에서, 나에게 임하는 신탁 또는 표적表迹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을 것이다. 이것이 멜레투스가 그의 고발에서 비웃는 신이다. 이 표적은 일종의 음성이며, 내가 아직 어렸을 때 나에게 임하기 시작하였다. 이 음성은 내가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항상 하지 못하게 하며, 어떤 일을 명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정치가가 되기를 꺼린 것은 이 때문이다.” 그는 계속하여, 정치에 있어서 정직한 사람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을 말한다. 그는 자기가 불가피하게 정치에 묻혀 들어갔던 예를 두 가지 든다. 첫째는 그가 민주주의에 반대한 일이고, 둘째는, 30인의 참주정치에 반대한 일이다. 두 경우가 다 당국자들..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상과 질료에 대한 생각 - 플라톤과의 차이 형상이 실체이며, 그 형상이 관여하고 있는 질료와도 독립되어 존재한다는 견해는, 아리스토텔레스로 하여금 플라톤의 이데아론에 반대하는 그 이론에 배치하게 하는 감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형상을 보편개념과 전연 다른 어떤 것처럼 보고 있다. 그러나 보편개념과 형상 사이에는 많은 공통성을 가지고 있다. 형상은 질료보다 더 실재적이라고 한다. 이런 생각은 이데아의 실재성實在性에 대한 사상의 잔재라고 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플라톤의 형이상학에 준 변형이란 것은, 사실상 아리스토텔레스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더 적은 것 같다.
플라톤 시대의 연극에 대하여 처하는 방식 대단히 현명하여 무엇이라도 모방할 수 있는 이들 무언극無言劇을 하는 신사들이 우리에게 와서 그들의 연극과 또 그 시를 공연할 것을 제안할 것 같으면, 우리는 먼저 그들 앞에 엎드려 아름답고 거룩하고 놀라운 존재자로서 그들을 경배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또 그들에게 우리의 국가에서는 그런 자들이 존재하는 것이 허락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리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법률이 그들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가 비록 그를 향유로 기름 붓고, 영예의 관을 그 머리에 씌웠을지라도 우리는 그를 다른 어느 도시로 보내 버릴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신이 보낸 아테네의 등에 소크라테스는 자기가 호소하고 있는 것이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고 재판관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한 소등에이다. 신이 아테네에 보낸 등에라고 말한다. 그래서 자기 같은 사람을 달리 구하려 해도 쉽지 않다고 한다. “나는 제군이 마치 자는 사람을 갑자기 깨운 모양으로 약간 분노를 느끼리라고 감히 말한다. 따라서 제군은 나를 아니투스의 말대로 쉽게 쳐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나서 제군의 여생은 계속 잠잘 수 있으리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신이 제군을 생각하여 또 다른 등에를 보내지 않아야만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사물에 있어서 형상은 본질이며 실체 어떤 사물에 있어서 형상은 그 본질이며, 제 1차적인 실체이다. 보편 개념은 실체적인 것이 아니나, 형상은 실체적이다. 어떤 사람이 놋쇠로 구球를 만든다 하자. 그 때 그 질료와 형상은 이미 존재한 것이며, 그 사람이 하는 일이란 이 질료와 형상을 종합시키는 일에 불과하다. 이 사람이 형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님은 그 사람이 질료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님과 마찬가지이다. 모든 것이 다 질료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영원한 사물들도 있는데, 그런 것들은 질료를 가지지 않는다. 영원한 사물들 중에서도 공간 속에서 운동할 수 있는 사물들은 질료를 가진다. 사물들은 형상을 획득함으로써 그 현실성現實性actuality이 증가된다. 형상을 가지지 않는 질료는 다만 가능성potentiality에 불과하다.
플라톤의 연극에 대한 논의 전개 플라톤은 연극에 관하여 이상한 논의를 전개시키고 있다. 그는 말하기를, 선한 사람은 좋지 못한 사람을 모방하는 것을 좋아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연극에는 대체로 악한이 나오지 않는 일이 드물며, 따라서 악한 역을 하는 연극인이나 배우는 여러 가지 죄악을 범하는 사람들을 모방하지 않으면 안 된다. 범죄자들뿐만 아니라, 여자·노예, 그리고 대체로 천한 사람들을 고귀한 사람들이 모방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스에서는 엘리자베스 왕조의 영국에서와 같이, 여자역을 남자들이 하였다. 그러므로 연극은 비록 허락된다 할지라도, 훌륭한 가문에서 태어난 완전무결한 남자 영웅 이외의 다른 인물이 섞여서는 안 된다.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 그리하여 플라톤은 그의 이상국가에서는 모든 연극인들을 없애기로 한 ..
소크라테스를 죽이는 일은 고발자 스스로를 죽이는 일 소크라테스는 다음과 같이 계속하여 이야기 한다. 나는 이제 한 마디 더 말해야겠다. 그리고 제군은 이 말을 들을 때 소리지를 것이다. 그러나 제군은 내 말을 듣는 것이 유익할 것이다. 그러므로 제군은 소리 지르지 말기 바란다. 제군이 만일 나와 같은 사람을 죽인다 할지라도, 제군은 나를 해치는 것이 아니고 그보다도 제군 자신을 해치려는 것을 알기를 바란다. 아무 것도 나를 해롭게 못할 것이다. 멜레투스도, 아니투스도… 이들은 모두 나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악인은 선인을 해치는 일이 허락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다만 스스로를 해칠 뿐이다. 나는 아니투스가 그를 죽일 수 있다는 것을, 또는 귀양을 보내든지, 시민권을 박탈하든지 하는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는 그런 일을 할 ..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에 대한 인식과 설명 우리는 아리스토텔레스에 있어서 한 가지 새로운 진술을 다룰 단계에 도달했는데, 이 문제는 얼핏 보면 어려운 문제같이 보인다. 그것은 영혼의 문제인데, 그는 말하기를 영혼은 육체의 형상이라고 한다. 여기서, ‘형상’이라고 하지만 ‘모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나는 이제 후에 다시 한 번 그가 어떤 의미에서 영혼을 육체의 형상이라고 했는가의 문제로 되돌아가고자 한다. 지금은 다만 아리스토텔레스의 체계에 있어서는 영혼이 육체로 하여금 한 개별적인 인간이 되게 하고, 또 목적의 통일성을 주며, 우리가 유기체有機體organism라는 말과 관련시키고 있는 그런 성품을 육체에 부여하는 것이라는 것을 지적하고자 한다. 눈의 목적은 보는 것이다. 그러나 눈은 육체로부터 유리遊離되면 볼 수가 없다. 사실상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