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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와 사상/서양 윤리사상

소피스트의 윤리 사상 - 상대적 가치관

by 앞으로가 2015.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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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의 소피스트[각주:1]는 그들이 실제로 경험하고 관찰한 결과에 주목하였다. 그들에 의하면,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은 실제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으며, 어떻게 사는 것이 칭찬받는지, 나아가 어떤 삶의 방식이 부와 명성을 얻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지를 확인하면 얻을 수있다. 그들이 확인한 결과, 인간의 바람직한 삶의 방식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절대 불변하는 것이 아니었다. 



소피스트의 한 사람인 프로타고라스는 "모든 것의 기준은 사람이다."라는 말을 통해 진리는 주관적이거나 생대적인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예들 들어, 갈은 바람이 불어도 어떤 사람은 추위를 타지만, 다른 어떤 사람은 추위를 타지 않을 수 있다. 추위를 타는 사람에게 바람은 차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차지 않다. 따라서, 바람이 차가운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은 사람마다 다르다. 마찬가지로, 도덕에 대한 판단의 기준도 사람에게 있다. 따라서, 좋고 나쁨, 옳고 그름에 대한 사람들의 판단도 역시 상대적이다. 


이러한 상대주의적 입장에 따르면, 윤리는 각자가 속한 사회와 국가마다 다르기 때문에 모든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타당한 윤리는 없다. 그러나 이러한 윤리적 상대주의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반론이 제기될 수있다. 예컨대, 모든 윤리가 상대적이라면 어떤 절대적 기준에 의해 특정한 사회나 국가의 관습, 윤리에 대해 그 잘잘못을 논할 수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노예 제도나 인종 차별 정책 등 명백히 잘못된 것에 대해서도 우리는 도덕적 비난을 할 수 없다. 또한, 모든 사람이 각기 자기 나름대로 도덕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의 옳고 그름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면, 그러한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사람을 죽이거나 고통을 주는 행위에 대해서도 우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프로타고라스 외에도 많은 소피스트가 윤리를 상대적인 것 혹은 주관적인 것으로 생각하였다. 어떤 소피스트는 윤리에 대한 객관적 지식의 가능성을 의심하면서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잘 대처하는 처세술을 익히는 것이 바람직한 삶을 사는 방법이라고 주장하였다. 또한, 어떤 소피스트는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부정하면서 인간도 동물처럼 약육강식의 법칙에 따라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처럼 소피스트 대부분은 윤리의 절대성과 보편성, 객관성 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1. 소피스트sophist : 소크라테스와 갈은 시대에 활동했던 사상가들로서, 원래 '지식을 가진 사람'을 뜻했는데, 후세에 '궤변론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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