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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와 사상/서양 윤리사상

플라톤의 윤리 사상 - 철인과 이상 국가

by 앞으로가 2015.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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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윤리사상을 더욱 심화하고 발전시켰다. 그는 이상적인 인간과 이상 국가는 모두 정의의 덕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닮았다고 생각하고, 정의가 무엇인지를 탐구하였다. 플라톤에 의하면, 정의의 참된 의미는 현실에 존재하는 인간과 국가가 아닌 이성을 통해서만 파악되는 이상적인 인간과 이상 국가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다.



플라톤은 국가의 모든 구성원이 각자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국가가 정의로운 국가이자 이상 국가라고 생각하였다. 여기서 정의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상태를 가리키며, 지혜, 용기, 절제의 덕을 모두 갖춘 상태를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이상적인 인간인 정의로운 인간도 이러한 덕을 모두 갖춘 인간을 말한다.


플로톤은 이러한 이상 국가에서 무엇보다 수호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왜냐하면, 이상 국가는 국가를 위해 자신의 개인적인 삶을 헌신하면서 국민 전체의 행복을 자신의 행복으로 여기는 사람이 있을 때에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공공 정신이 투철한 수호자를 양성하고 교육하는 데 많은 관심을 두었다. 특히, 시가 교육(음악 교육, 문학 교육)과 체육 교육이 장차 수호자가 될 젊은이들에게 중요하다고 주장하였다.


플라톤은 지혜의 덕을 가진 철학자가 정치 지배자가 될 때 정의로운 국가가 된다고 주장하였다. 그에 의하면, 철학자는 수호자 중에서 선발된 뚸어난 능력을 갖춘 소수 사람이다. 이런 의미에서 플라톤은 철학자를 완벽한 수호자, 가장 엄밀한 의미의 수호자라고 불렀다. 철학자는 기하학, 천문학 등 많은 학문을 배웠을 뿐만 아니라 모든 지식 중에서 최고의 지식인 이데아에 관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다.


여기서 이데아는 어떤 것의 본질을 뜻한다. 플라톤은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그것을 그것이게끔 하는 본질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예를 들어, 아름다운 꽃, 아름다운 산 등 아름다운 것이 많이 있는데, 그 모든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만드는 아름다움 그 자체 혹은 아름다움의 본질이있다. 그는 그것을 가리켜 아름다움의 이데아라고 말하였다. 나아가 플라톤은 모든 이데아를 이데아이게끔 하는, 다시 말해 이데아 중의 이데아가 있다고 생각하있다. 그는 그것을 '선의 이데아'[각주:1]라고 불렀는데, 동굴의 비유를 통해 선의 이데아를 설명하였다.


이 비유에 따르면, 우리가 보는 세계는 사실 동굴 안의 그림자에 불과하며 참된 세계를 보려면 동굴 밖으로 나가 태양을 보아야 한다. 동굴 밖의 태양은 존재하는 모든 것의 진정한 원인인 선의 이데아를 상징한다. 플라톤에 의하면, 철학자는 동굴 밖으로 나가 태양을 본 사람, 즉 선의 이데아를 아는사람들이고, 그들이 동굴 안으로 돌아와서 우리를 가르치고 통치할 때 국가는 완벽하게 정의로운 국가가 될 수있다.


플라톤은 실제로 존재하는 각각의 국가가 정의로운 국가가 되려면 이와 같은 완벽한 국가를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도덕적인 인간, 정의로운 인간이 되려면 이상적 인간인 철학자를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있다. 왜냐하면, 감각적 경험에 많은 영향을 받는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관한 진리를 알 수 없고, 이성과 지성의 눈으로 세계를 볼 수있는 인간만이 바람직한 삶의 방식에 관한 진리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플라톤에 의하면 지혜의 덕을 통해 욕구와 정념을 잘 다스릴 때 인간은 자신의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나아가 이성과 지성의 능력이 탁월한 소수의 인간은 진리를 깨달아 신과 같은 존재가 될 수있고, 불완전한 존재인 우리는 그들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가장 바람직한 삶을 살 수있다.


플라톤의 윤리 사상은 후대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선의 이데아에 관한 그의 주장은 윤리적 이상을 꿈꾸는 많은 윤리 사상의 본보기가 되었다. 또한, 그의 철인 정치 사상은 오늘날 정치 지도자가 갖추어야 하는 지적·도덕적 자질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 플라톤이 생각한 이상 국가의 구성


플라톤은 돈벌이를 좋아하는 장인 계층, 전투에서의 승리와 명예를 좋아하는 군인 계층, 배움과 지혜를 좋아하는 철학자 계층, 이 세 계층의 사람들이 각자가 맡은 일(장인=생산, 군인=방어, 철학자=통치)을 할 때 정의로운 국가가 된다고 생각했다.


  1. 이데아idea : 그리스 어로 본래 '보이는것', '알려진 것'을 뜻하는 말이다. 이 말을 감각 경험을 초월한 참된 조재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하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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