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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과 세상/도덕과 자율

자유의 역설 - 나의 자유와 타인의 자유

by 앞으로가 2015.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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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에 어떠한 구속력도 없다면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을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자유는 훨씬 더 큰 구속을 가져온다. 결국 더 큰 자유를 위해 상대적으로 작은 자유를 국가가 제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국가에 요구하는 것은 보호이다. 이는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나는 나의 자유와 타인의 자유를 위해 보호를 요구하는 것이다. 나는 나보다 강한 주먹을 가지고 있거나 더 큰 총을 지니고 있는 누군가에게 지배당하고 싶지 않다. 


나의 자유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나의 자유를 약간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나는 국가가 나의 행동의 자유 중 일부를 제한하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인다.이를테면, 내가 누군가에게 공격을 받았을 때 나는 정당방위를 하고 싶어 한다. 내가 원하는 국가는 나의 정당방위를 인정해 주는 국가이다. 그렇다면 나는 누군가를 함부로 공격할 자유를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나는 국가의 근본적인 목적이 상실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나의 행동의 자유가 다른 시민들을 해롭게 하지 않는 한, 나의 행동의 자유는 보호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나는 국가가 가능한 한 평등하게 시민들의 자유를 제한해야 하며, 자유의 평등한 제한을 달성하는 데에 필요한 정도 이상으로 시민들의 자유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 포퍼, "열린 사회와 그 적들" -



오스트리아 출생의 철학자로 주로 영국에서 활동했다. 과학 철학과 사회·정치 철학 발전에 공헌했다.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은 포퍼의 대표작으로, 이 책에서 그는 '열린 사회'야말로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사회라고 주장하였다. 열린 사회는 전체주의의 대립 개념인 개인주의 사회이자 부분적인 개혁을 시도하는 점진주의 사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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