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 동굴이 하나 있고,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어릴 적부터 동굴 안쪽의 벽면만을 바라보도록 손과 발, 목이 묶여 있다. 그들 뒤에는 동굴 안을 비추어 주는 불빛이 있다. 그들과 불빛 사이에 담장이 세워져 있고, 그 담장 위로 돌이나 나무 등으로 만들어진 사람이나 동물이 마치 자동인형처럼 지나가고 있다. 그 인형들은 실제 사람이나 동물처럼 소리를 내기도 한다. 뒤를 돌아볼 수 없도록 묶인 사람들은 자신들이 평생 보아 온 것이 실은 동굴 벽면에 비친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이 들은 소리도 그림자가 내는 소리라고 생각한다. 어쩌다가 그들이 묶인 상태에서 풀려나 고개를 돌리고 인형을 본다고 해도 지금까지 보아 온 것이 진짜라고 생각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한 번도 실물 인형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만야 그들을 동굴 밖으로 데려가 지금까지 그들이 동굴 안에서 살았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면 그들은 큰 충격에 빠질 것이다. 동굴 밖에는 실제 사람들과 동물 등이 살고 있고, 그들이 지금까지 보고 들은 것은 그것들을 본떠 만든 인형의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이 동굴 밖의 세계에 점차 익숙해진다면 모든 것의 원인이 태양이라는 사실도 알게된다.
이러한 비유에서 동굴 안에 사는사람들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우리는 선의 이데아에 의해서 참된 세계가 존재하고, 진리가 무엇이지 알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도 선의 이데아에 대한 앎을 통해서만 구할 수 있다.
- 플로톤, '국가·정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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