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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과 세상/국가민족과 도덕성

나는 고발한다 : 드레퓌스 사건과 에밀 졸라

by 앞으로가 2015.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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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4년 9월, 프랑스 정보국 요원이 독일 대사관 무관 슈바르츠코펜 앞으로 가는 편지 한 장을 훔쳐 냈다. 그 편지에는 프랑스 육군 기밀 문서의 내용을 자세히 적은 서류가 들어 있었고, 보낸 사람은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자 프랑스 군대의 기밀을 독일에 팔아먹는 스파이를 찾아내느라 고심하던 정보국은 별다른 증거도 없이 포병 장교였던 드레퓌스 대위를 체포하였고, 드레퓌스는 비공개 군법 회의에 넘겨졌다. 


군법 회에에서 제시된 유일한 증거는 서류의 필체가 드레퓌스와 유사하다는 것 뿐이었지만, 재판은 졸속으로 진행되었다. 드레퓌스가 유대 인이었던 것도 재판이 불공정하게 진행되는데 한몫을 했다. 결국 드레퓌스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섬에 유배되었다. 


그러나 재판 종결 후 드레퓌스가 범인이 아니라는 정황 증거를 포작한 한 장교에 의해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서류를 실제 독일에 제공한 사람은 드레퓌스가 아니라 에스테라지 소령이었다. 그 후 군부에서는 에스테라지 소령이 진범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으면서도 이를 숨기고 사건을 은폐하려고 하였다. 이때 프랑스가 낳은 위대한 작가인 에밀 졸라가 "나는 고발한다."라는 글을 발표하여 드레퓌스의 무죄를 인류의 양심에 호소하였다. 


국가 이익. 그것이 법을 위반할 힘이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법에 관해 말하지 마라. 자의적인 권력이 법을 대신할 것이다. 국가 이익은 이성을 잃은 채 공공의 이익이라는 명분아래 반대자를 비웃으며 쓸어버릴 것이다. ······


나는 궁극적 승리에 대해 결코 절망하지 않는다. 더욱 강한 신념으로 거듭 말한다. 진실이 행진하고 있으며 아무로 그 길을 막을 수 없음을! 진실이 땅속에 묻히면 자라나 더 무서운 폭발력을 축적한다. 이것이 폭발하는 날에는 세상 모든 것을 휩쓸어 버릴 것이다.


- 니콜라스 할라즈, "나는 고발한다 : 드레퓌스 사건과 에밀 졸라" -




프랑스의 소설가. 드레퓌스 사건 때 드레퓌스의 무죄를 주장하였고,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장 "나는 고발한다."를 통해 진실과 정의를 외친 지식인으로 존경받았다. 대표작으로 "목로주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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