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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철학사哲學史가 이미 존재하는데 이제 내가 또 하나의 철학사 책을 내는 것은 다만 그 수효를 하나 더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나의 의도는 철학을 사회적, 정치적 생활의 필수적인 한 부분으로서 해명하려는 것이다. 즉, 철학이란 저명한 개인들의 고립적인 사색이 아니고, 어떤 사회의 성격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또 반대로 어떤 사회의 성격을 만들어 내는 원인이 되는 것이 바로 철학이라는 관점에서 철학사를 고찰하려는 것이다. 이 목적을 위해서는 보통 철학자들이 그들의 철학사에서 설명하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일반 역사 지식이 필요했다. 더욱이 일반 독자들이 익숙하지않은 시대와 관련해서는 이러한 노력이 더욱 필요했다.
스콜라 철학의 위대한 시대는 11세기의 개혁의 산물이자, 또 이 개혁은 여러 가지 부패에 대한 반동이었다. 그러므로 로마 제국의 몰락으로부터 중세 교황 제도의 확립에 이르기까지의 수세기 동안에 관한 지식은 12, 13세기의 지적 분위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필수적 조건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기를 취급함에 있어서, 다른 경우도 마찬가지이나, 나는 다만 철학자들을 그 시대와 관련해서 이해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최소한도의 일반 역사 지식만을 서술하기도 하였다. 즉, 이 철학자들을 형성해 낸 그 시대와, 또 이 철학자들이 그 시대에 대하여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를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그것에 필요한 정도의 일반 역사만을 취급했다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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