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이제 윤리와 사회사상의 공부에 고유한 방법적 특성을 알아보자.
윤리와 사회사상의 공부도 기본적으로 지식을 추구한다. 그러나 그 지식은 독특한 특성이 있다. 그 지식은 '있는' 사실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있어야 하는' 당위에 대한 지식, 즉 인간의 자유 의지에 의해 변화 가능한 것에 대한 지식을 포함한다. 윤리와 사회사상의 공부는 단지 인간과 사회 및 국가와 관련된 '사실'을 기술하고 설명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처방을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윤리와 사회사상의 공부는 가치 중립적일 수가 없다. 즉, 윤리와 사회사상의 공부에서는 선과 악, 정의와 불의, 덕과 악덕이 무슨 의미인지, 그것을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지, 선과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원리와 방법은 무엇인지 등에 관해 정확히 알아야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생명, 의료, 환경, 정치, 경제, 통일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복잡한 윤리적 난제들이 매우 많다. 그러한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의 전문 지식도 상당히 많이 요구된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도덕적 신념과 열정을 가지고, 그러한 사실적 지식이 가지는 도덕적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윤리와 사회사상의 공부가 단지 앎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특히 공감 능력이 중요하다. 타인의 고통과 불행, 기쁨과 행복을 자기 것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공감 능력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행위가 다른 사람에게 미칠 영향을 미리 헤아릴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행위와 삶을 반성하고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양심과 정의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돌보지 않으면 그것은 부지불식간에 무뎌질 수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끊임없는 자기 수양을 통해 선에 대한 사랑, 정의에 대한 의지가 식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윤리와 사회사상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이와 같은 공감 능력, 도덕적 감수성, 반복된 자기 수양 등을 통해 더욱 완전해 질 수 있을 것이고, 도덕적 실천의가 능성도 더욱 높아질 것이다. 소크라테스, 예수, 석가모니, 공자 등 동서양의 성인들도 모두 이러한 세 가지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사람들이다.이들 성인처럼 우리는 지나친 동정심이나 이타심이 정의의 원리를 위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정의의 원리에 치중한 나머지 배려의 미덕을 상실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우리 사회를 정의의 원리가 지켜지는 동시에 정이 넘치는 따뜻한 사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윤리와 사회사상의 공부에서 지식과 실천을 일치시킬 수있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그것은 열린 자세로 다른 사람과 토론하는 것이다. 토론이 필요한 이유는 오늘날 많은 윤리적 난제들의 경우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이런 경우에는 토론을 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할 수있고, 서로의 견해 차이를 좁혀 나가면서 합리적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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